환율 급락, 프로모션 업계 고사 위기

2008-10-10 김경환 기자 nwk@fi.co.kr

패션 업계, 공급단가 조정 고통 분담 해야

   미국발 금융 위기 여파가 국내 내수 패션 시장을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원화 환율의 약세로 인한 환차손으로 중국 등 해외 생산기지에서 제조한 상품을 국내 패션 업체들에게 공급하고 있는 프로모션 업체들이 2중고에 시달리며 존립마저 위협 받고 있다.
   환율 변동 추이를 매매기준율로 살펴보면, 2개월 전인 8월 9일 달러당 1015.60 원이던 원화 환율이 지난 9일 현재 1446.50 원으로 42.4%가 평가 절하됐으며, 8월 9일 위안당 147.98 원이던 원화 환율은 9일 현재 212.29 원으로 43.4% 평가 절하됐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패션 업체들에게서 하청을 받아 상품을 공급하고 있는 1000여 개가 넘는 프로모션 업체들이 올 겨울 상품을 준비하면서 이미 2개월 전에 공급 가격을 네고 하고 중국에서 생산을 진행했다”면서 “위안화 강세로 현지 생산 단가는 크게 올랐고, 국내에서는 달러 강세를 반영하지 못한 채 네고 당시 가격으로 상품을 공급할 수 밖에 없어 엄청난 손실을 입는 2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들 프로모션 업체의 향방은 두 가지 유형으로 갈라지고 있는데, 내년 S/S 상품 거래를 지속하기 위해 손해를 감수하고 오더를 진행하려는 업체가 있는 반면 자금 능력 부족으로 일찌감치 공급을 포기하고 떠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내수 패션 업체들의 소싱 기반이 붕괴되면서 내년에는 상품 공급에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을 초래한 주된 이유는 국내 패션 업체들이 다이렉트 소싱 시스템을 갖추지 않고 프로모션 업체를 통해 상품을 공급 받는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프로모션 업체와 공급 단가를 조정해 장기적인 공급 루트를 유지하거나, 차제에 다이렉트 소싱 시스템을 갖출 것인지를 신중히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서있어 재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유지해온 유통 구조를 하루 아침에 바꾸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면서 “원청 업체인 내수 패션 업체들이 이런 상황을 직시하고 하청 업체인 프로모션 업체들과 공존하기 위한 윈-윈 전략을 마련, 고통을 분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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