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베이징 올림픽이 끝나며 이달 들어 중국 현지 바잉오피스나 의류 수출 업체들이 내년 F/W 시즌을 위해 본격적인 아이템 소싱에 들어갔으나, 한국 업체나 제품에 대한 인식은 점차 나빠지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KTC 중국 상해지사에 따르면 최근 몇 년 동안 한국 섬유업계는 중국 시장에서 한류 열풍의 도움을 받아 수출입이 꾸준히 증가했으나, 중국인들 사이에서 반한 감정이 급상승하고 특히 섬유업계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빈발하면서 한국산이나 한국인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는 상황이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 봉제업체 관계자는 “한국 의류 바이어들은 소량 오더를 진행하면서 품질 요구 수준은 높고 명확하지 않다”며 “오더 진행 전 언급되지 않았던 엉뚱한 이유로 클레임을 요구하는 사례가가 빈번하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규모를 갖춘 봉제 업체는 한국 오더를 거절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중국 절강성 오강 지역 및 소흥 지역의 한국 수입 업체들이 중국 섬유 업체와 오더 진행 후 원단 대금 결제도 하지 않고 갑자기 행방불명 되는 경우가 발생하면서 중국 업체들 사이에 한국 바이어를 만날 경우 특히 조심 해야 한다는 부정적인 인식이 팽배한 상황이다.
또 중국으로 수출되는 한국산 원단에 대한 인식도 부정적이다. 원단 오더를 진행하면서 원단 불량 문제가 간혹 발생할 수는 있으나, 한국산 원단에서는 그 빈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사전 샘플과 실제 선적 제품이 많은 차이를 보이는 경우도 자주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KTC 관계자는 “중국 광동성 지역에서만 200여 봉제업체가 이미 폐업 했으며, 절강성 소흥 지역의 원단 생산 공장들도 올해 중대형 공장의 도산을 시작으로 소형 업체들의 도산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는 위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럴 때 일수록 국내 섬유·패션 업체들과 중국 업체들의 상생 분위기 조성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