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9-26 김경환 기자 nwk@fi.co.kr
경기 좋은 日·유럽 대체 시장으로 떠올라
최대 의류 수출 시장인 미국이 리먼브라더즈 및 초대형 투자 은행들의 잇따른 몰락 등 금융 시장 대지진 여파로 경기가 최악의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현지 수요가 격감하면서 국내 의류 수출 업체들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최근 미국 시장은 월마트·시어즈·K마트를 비롯한 대형 바이어들의 프로그램 오더가 일부 취소되고 수요가 급격히 줄고 있으며 이런 추세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의류 수출 물량의 80%를 차지하는 미국 수출이 격감, 수출 업체들이 올해 계획했던 매출 목표를 하향 조정하고 다각도로 현금 확보에 나서는 한편 새로운 시장을 발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의류 업체들이 대형 바이어인 머빈스의 부도로 막대한 자금의 회수가 늦어지고 있는 것도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지적됐다.
일부 중소 의류 수출 업체들은 속수무책인 가운데 대형 업체의 경우 현 상황이 2~3년간 장기화될 것으로 보고 서둘러 성공적인 구조조정을 마친 경우도 있어 주목된다. 국내 의류 수출 업체들은 지난 2005년 미국의 섬유쿼터제가 폐지됨에 따라 중국 등 후발국과의 치열한 경쟁을 예상하고 미국 시장으로의 수출 비중을 줄여나가며 일본, 유럽 지역의 대체 시장 발굴에 노력해 왔는데 이번 사태가 이를 본격화하는 계기가 됐다.
대형 의류 수출업체인 D사 관계자에 따르면 “80% 이상이던 미국 시장 수출 비중을 3~4년 전부터 축소해 현재 60% 수준으로 줄였으며, 이를 일본 25%, 유럽 15% 선으로 대체하고 최근 OEM 방식이지만 국내 내수 시장에도 진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일본과 유럽 시장 수요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고, 미국 시장에서도 새로운 바이어가 계속 나타나고 있어 매출은 더 이상 줄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년 봄 시즌 오더는 이미 끝났고 다음달부터 시작되는 여름 오더를 지켜봐야 향후 시장 전망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이 관계자는 “지금의 위기 상황에서는 해당 업체의 자금력이 생존을 좌우할 것이 분명하다”며 “최근 급변하는 환경에서 살아남는 업체에게는 더 큰 시장을 맞을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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