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말 서울 신림동 사거리에는 ‘포도몰’이란 4만㎡ 규모의 복합쇼핑몰*이 들어선다. 이 쇼핑몰에는 유니클로, ABC마트 등 유력 패션 브랜드에서부터 100여개 브랜드의 아웃렛 매장, 영화관, 교보문고, 먹거리 등 패션 쇼핑, 문화, 먹거리 등이 복합으로 구성된다.
포도몰 맞은편에는 C&백화점 공사가 한창이다. 이 점포는 연면적이 5만㎡에 이른다. 내년에 오픈할 이 두 점포 연면적을 더하면 9만㎡에 이른다.
신림사거리에는 100여개 패션 브랜드 점포가 영업 중이다. 이들 가두상권 내 점포 면적을 모두 더하면 4만㎡가 조금 넘는다. 다시 말해 내년 상반기에 지금 영업중인 신림사거리 2배가 넘는 상권이 하나 더 만들어진다는 의미이다.
최근 서울 주요 상권에는 포도몰이나 C&백화점과 같은 형태의 복합쇼핑몰이 잇따라 오픈하거나오픈을 준비 중이다. 신림사거리와 이어진 서울대입구 에그몰, 홍대앞 스타피카소, 신촌 밀리오레, 이대 APM, 건대 스타시티, 은평구 팜스퀘어 등 서울 시내에만 20여개 이상이다.
이러한 복합쇼핑몰의 난립은 지역상권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신규 점포들은어떻게 하든 빈 점포를 채우기 위해 총력전을 펼칠 것이고, 개점 이후에는 영업 활성화를 위한 가격할인과 행사가 이어질 것이다. 안 그래도 경기 영향으로 매출이 반토막 난 가두상권이 직격탄을 맞는 것은 자명하다.
유통 전문가들은 “상권별 중대형 쇼핑몰의 등장으로 공급과잉 사태는 더욱 심화될 것이고, 이로 인해 매장별 효율은 더욱 떨어질 것이다. 점주 입장에선 주변 점포를 압도할 수 있는 브랜드를 선택하거나 효율이 높은 브랜드를 선택해야 한다. 지나치게 높은 마진, 권리금, 인테리어비 등 불필요한 거품도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복합 쇼핑몰의 난립에 따른 부작용도 우려된다. 일반적으로 복합 쇼핑몰은 금융권으로부터 자금을 투자받기 때문에 분양이 일반적이다. 행여 상가 분양이 부진할 경우 개발업체 부도와 개인들의 투자손실로 이어질 수도 있다.
김묘환 CMG 대표는 “과거 일본 사례만 보더라도 대형 백화점의 몰락, 뒤이은 복합 쇼핑몰의 난립으로 인한 패션기업의 투자손실과 공멸이 톱니바퀴처럼 돌아가게 돼 있다. 투자이익만을 위한 개발은 중장기적 지속이 어렵다”며,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하고, 문화적인 컨텐츠를 갖춘 전문유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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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몰(mall)은 쇼핑센터 내에 녹지나 분수 등의 환경을 갖춘 홀이나 통로를 의미하지만, 국내에서는 편의상 3만㎡ 안팎의 단일 점포에서도 몰이란 단어를 사용한다. 최근에는 패션과 뷰티 등 쇼핑 상가와 카페와 식당, 극장과 서점 등을 복합으로 구성해 ‘복합 쇼핑몰’이란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