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에 앞서 일부 대형 마트가 입점 업체에게 상품권 구매를 강요한 것으로 드러나 원성을 사고 있다. 대형 마트의 상품권 할당은 관례적으로 인식되어 왔으나, 몇 백 만원에 그치던 일명 떡값이 최근 2000만원에 가깝게 요구되고 있어 그 도를 넘어서고 있는 것이다.
대형 마트 중 하나인 H는 아동복 입점 업체에게 적게는 몇 백만원부터 많게는 1700만원에 이르기까지 상품권과 선물 세트 등 구매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는 많아야 몇 백만원에 그치던 상품권 할당이 올해 2000만원을 요구받기도 했다”며 “업체들이 조정을 요구해 20~30% 정도 다운시킨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당장 현금이 아쉬운 업체들은 할당받은 상품권을 다시 현금으로 전환하기 위해 상품권 할인 전문업체를 찾았고, 수수료로 5~7% 정도를 떼고 현금으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뿐 아니라 일부 선물세트 등으로 할당받은 업체들은 현금 전환 방법이 없어 직원들에게 나눠주는 방법으로 소진했다. 이처럼 올 추석에 특히 상품권 할당 부담이 커진 것은 대형 마트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매출이 전년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업체 관계자는 “추석 상품권 할당이 많아진 만큼 대형 마트의 매출이 전년과 비교했을 때 크게 떨어지고 있다는 반증”이라며 “경기침체와 원가상승 등으로 여러 가지 고통을 겪고 있는 입점 업체에게 유통업체의 이익감소분까지 떠넘기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대형 마트가 입점 업체와의 상생을 얘기하지만 이럴 때 보면 입점 업체는 말그대로 대형 마트에 들어가 사는 세입자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와는 반대로 입점 업체들에게 추석 선물을 보내는 대형 마트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랜드계열 2001아울렛은 추석을 맞아 입점 업체들에게 선물을 보내는 등 일부 대형 마트와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 귀감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