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장개척을 위한 한국 의류업체의 노력은 지난해 체결돼 양국 의회 비준을 앞두고 있는 자유무역협정(FTA) 이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와 함께 한국산 제품 가운데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되는 섬유 및 의류 제품들은 FTA 시행 이후 평균 18% 가량의 관세 혜택과 5% 가량의 소매가 절감을 기대할 수 있다. 한국산 의류제품들은 이미 미국뿐 아니라 유럽 등 전세계 지역에서 그 소재와 디자인 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상태로 FTA 시행에 앞서 미국 내 영업거점을 직접 운영하는 것 역시 시장확대를 위해 당연한 수순으로 이뤄질 것이다.
초기 투자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게 들어가는 현지 지사 운영 방식에 비해 본사의 직접 진출은 아무래도 재정적인 부담이 따른다. 미국 시장에 직접 진출한 대부분의 업체들은 LA를 비롯, 라스베가스, 뉴욕 등에서 열리는 대형 의류 전시회에 최소한 2~3회 가량 참가한 후 현지 반응에 따라 진출 여부를 결정짓게 된다. 진출이 결정된 이후 지사 설립과 파견 직원에 대한 법률적인 비용과 사무실 임대, 거주지, 차량 등 초기에만 들어가는 비용은 어림잡아 10만~20만 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사 설립 이후 매달 들어가는 고정비용 역시 물류비, 전시회 참가비, 임대료, 급여, 출장비 등을 감안했을 때 2명의 직원만 운영해도 2만 달러 안팎의 비용이 소요된다.
지난해 11월 지사를 설립한 「몬테밀라노」의 오서희 대표는 "브랜드에 대한 자신감과 미주 시장에 대한 가능성으로 진출을 준비했다"며 "적지 않은 비용이었지만 초기에 과감한 투자로 단기간 내에 지사 자체 운영뿐 아니라 매출 증가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업체는 지사 설립 후 3개월간만 본사의 재정적인 지원을 받았다.
한국에서 미국에 지사 설립 등으로 직접 진출한 업체들의 가장 큰 애로사항은 미국 내 인적ㆍ물적 네트워크 형성이다. 「몬테밀라노」 이수현 미주지사장은 "지난 10개월간 LA뿐 아니라 뉴욕, 애틀랜타, 라스베가스, 시카고 등 각 지역에서 열리는 크고 작은 관련 전시회 참가와 주요 대형 백화점과 세일즈 렙 등 거래처 확보를 위한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지사장처럼 본사에서 파견된 현지 지사장은 신규 바이어 확보를 위해 거리에 관계 없이 전시회 참가와 잦은 출장 등 발품을 파는 노력이 필수적이다.
「몬테밀라노」는 현지 지사 설립을 위한 준비기간인 3년여 동안 디자인, 구매, 물류 등의 본사 업무뿐 아니라 중국에 위치한 생산기지 운영 방식, 미국 의류관련 전시회 참가 등 운영하면서 발생 가능한 다양한 상황과 업무에 대한 교육을 지사장에게 직접 교육하는 과정을 거쳤다. 현지 지사화 사업을 돕고 있는 KOTRA LA무역관측은 비용과 네트워크 구축 등 많은 어려움이 있는 한국 업체들의 거점 확보를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구축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