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나가고, 인터넷으로 들어가고…

2006-02-10 강범창 기자  kbc@fi.co.kr

동대문 소싱 능력 활용… ‘마켓 테스팅의 장’으로도 활용

동대문은 다품종 소량생산이 가능한 곳이다. 최신 유행상품을 마음만 먹으면 2~3일 만에 생산해 낼 수 있는 곳이다. 이는 동대문이 생산에 필요한 전 과정을 원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이렇게 다져진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수출 등 해외시장을 겨냥한 비즈니스에서부터 인터넷 유통까지 사업 방식이 다각화되고 있다.


동대문을 기반해 ‘세계 속으로’

동대문에 기반을 둔 에스앤제이(대표 장종빈)는 차별화된 고품질의 데님을 주력으로 기획 생산하는 회사다. 이 회사는 지난해부터 영업 방향을 내수 대신 수출로 전환, 일본의 데님 전문 브랜드에 OEM으로 수출하고 있다.

장종빈 사장은 “내수에 비해 업무가 심플하고 선기획 위주로 진행하기 때문에 리스크 부담도 적다”며 “처음에는 에이전트를 두 단계 거쳤는데, 파트너와 신뢰가 구축돼 지금은 직거래로 하고 있어 마진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는 홍콩과 중국에도 수출하고 있는데, 홍콩에는 「에스앤제이」라는 자체 브랜드로 수출하고 있다. 장종빈 사장은 “아직은 초창기라 수익이 높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최신 유행 반영이 용이해 내수와 일본 수출 등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에서 동대문으로 들어오는 보따리상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무역협회 동대문 외국인구매안내소에 따르면, 올 1분기 외국인 보따리상 상담실적은 2억800만원으로 최근 2년 간 평균 상담실적보다 10%나 증가했다. 고동철 소장은 “작년 연간 상담 건수는 1천200여 건이며, 수출 알선 물량도 12억원이다. 하지만 이 물량은 실제 물량의 1%에 불과할 것”이라며 “구매안내소에서 처음에 업체를 소개하면 두 번째 거래부터는 대부분 직거래로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동대문에서 보따리무역을 하는 외국인들은 처음엔 단순히 완제품을 구매하지만, 거래가 오래되면 방법이 다양해진다. 일본 보따리 무역상인 마사오(34세) 씨의 경우 한 업체와 거래하면서 동대문을 방문하지 않고도 한 번에 티를 100∼200장씩 구매한다. 한국에 방문하는 횟수는 일 년에 한 번 정도다. 2∼3일에 한 번씩 팩스로 상품을 주문하면 동대문 상인이 그 편에 신상품을 끼워 보내주고, 일본에서는 그 상품이 마음에 들면 바로 주문하기 때문이다. 마사오 씨는, “동대문을 이용하면 한 번에 많은 양을 주문할 필요 없이 소량으로 여러 상품을 구매할 수 있어 재고에 대한 부담이 적다”고 말했다. 이는 주문된 상품이 동대문에서 하루 만에 생산되어 일본으로 배송되기 때문이다.

동대문과 거래한 지 5년째인 일본인 겐타(41세) 씨는 매우 똑똑한(?) 방법으로 동대문과 거래하고 있다. 그는 최근 한국에 디자이너를 고용해서 동대문 도매시장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도매시장에서 반응이 좋은 상품은 원단과 부자재만을 구입해 중국에서 대량 생산한 후 일본으로 수입한다. 이는 동대문을 상품에 대한 실험실로 삼아, 동대문에서 검증된 상품을 일본에서 파는 것으로 판매 적중률을 높이고, 전반적으로 마무리가 약한 동대문 상품을 직접 생산해 품질은 높이고, 가격도 낮출 수 있다는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


동대문이 인터넷도 점령

옥션이나 G마켓 등 소위 인터넷 오픈마켓에서 판매되고, 동대문과 수입 보세의류 판매량도 큰 폭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에는 인터파크, GS이솝, 다음쇼핑 등 인터넷 종합쇼핑몰도 앞다퉈 오픈마켓을 열고 있어, 상인들이 인터넷에서 장사할 수 있는 판로가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동대문과 수입 보세로 공급되는 의류가 전체 거래량의 절반 가량 차지하는 옥션의 경우 이 거래액이 2002년 280억원, 2003년 540억원에서 지난해에는 무려 1천억원대로 신장했다. 옥션내에 동대문과 수입 보세로 공급되는 의류를 거래하는 몰인몰 형식의 스토어만 300여 개에 달할 정도다.

동대문에서 소매상을 하면서 옥션 등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판매도 하고 있는 이은미(27세) 씨는 “1년 전만 하더라도 인터넷 판매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상인들이 전체의 3분의 1도 안 됐는데, 지금은 반 이상으로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두타, 헬로에이피엠 등 동대문에 매장을 갖고 있는 인터넷 판매자들의 장점은 소비자들의 반응을 빠르게 접할 수 있다는 것. 이씨의 경우 매장을 찾는 소비자 반응에 따라 인터넷 판매 품목을 바꾸기도 하고, 반대로 인터넷 반응에 따라 매장에 들여놓는 물품을 정하기도 한다.

동대문 두타에서 「제스퍼」란 매장을 운영중인 김성문(37세) 씨는 재작년 5월 처음으로 인터넷을 통한 의류판매를 시작했다. 그가 인터넷에 뛰어든 계기는 소비자들이 인터넷을 통해 너무도 쉽게 옷을 사서 입고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또 자신이 앉아서 고객을 기다리는 사이에 주변 상인들은 인터넷 판매를 통해 소비자를 찾아 나서서 좋은 반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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