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성장동력, 동대문에 있었다

2006-02-10 박찬승 기자  pcs@fi.co.kr

동대문과 내셔널 브랜드 방식 접목, 신 성장시장 창출

명동에서 매장을 운영하는 A 점주. 그는 최근 7개월 간 운영하던 브랜드 매장을 정리하고 사입 매장으로 전환했다. 브랜드 매장을 접은 이유는 누적되는 적자를 감당키 어려웠기 때문. 브랜드 매장을 운영하는 7개월 간, 대략 8∼9천만원의 적자를 봤다. 이처럼 운영이 어려워지자 그는 5개월 전부터 본사와 상의해 동대문 상품을 사입해 병행 판매했다. 그 결과 그는 브랜드 매장을 운영하면서 본 적자를 메울 수 있었고, 대략 2천만원 정도 이익도 남겼다고 한다. 최신 유행상품 공급과 소량 거래가 가능한 동대문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얘기다.


동대문 소싱 접목, 저비용 고효율 구조 갖춰… 「버스갤러리」 「라미네뜨」

사회 구조와 소비행태 변화로 패션업계에도 과거 비즈니스 방식에 대한 재검토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런 가운데 최근 내셔널 브랜드와 동대문 비즈니스 방식의 접목을 통한 새로운 접근이 일고 있다.

에프앤에프와 신원에서 「엘르스포츠」와 「쿨하스」 본부장을 지낸 바 있는 조춘호 씨는 최근 트리앤코라는 법인을 내고, 「버스갤러리」라는 중저가 여성 캐주얼을 런칭했다. 이 브랜드의 전략은 최근 트렌드 상품을 품질을 유지하면서 기존 영캐주얼의 40∼50% 수준의 가격대를 소비자에게 제안한다는 것이다. 볼륨과 조직이 기존 브랜드에 비해 현저히 미흡함에도 이 브랜드가 이러한 전략을 펼 수 있는 이유는, 내셔널 브랜드와 동대문 시스템의 접목 때문이다. 조춘호 사장은 “동대문 소싱을 활용하면 최신 유행 상품을 15일 안에 내놓을 수 있다. 또 본사 조직도 슬림하게 운영해 저비용 고효율 구조를 갖출 수 있기에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빠른 물량 회전과 저마진 유통을 통해 기존 내셔널 브랜드보다 저렴한 가격을 제안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동대문 도매상가인 제일평화 중심의 디자이너와 상인들이 연합해 만든 코리아패스트패션의 여성 커리어 브랜드 「라미네뜨」도 동대문과 내셔널 브랜드 접목을 통해 새로운 방식으로 비즈니스를 펴고 있다. 이 브랜드의 사업전략은 직거래 공장을 갖고 있는 8명의 조합원들이 각기 차별화된 상품을 2주 단위로 공급해 멀티숍 형태로 전개하는 방식이다.

이 브랜드는 조합원 각자가 자신의 브랜드를 유지한 채 복합매장 형태로 운영한다. 이런 점에서 공동판매 성격을 띠고 있는 유럽의 매스밸류 브랜드 「H&M」 방식에 가깝다. 이 브랜드의 가장 큰 강점은 조합원들이 탄탄한 생산기반과 자체 기획능력을 갖고 있다는 점. 특히 각 조합원이 유통보다는 기획생산 회사에 가까워, 디자이너 수를 모두 합하면 40여 명에 이른다는 것. 잘 나가는 내셔널 브랜드의 디자이너가 많아야 10명인 점을 감안할 때, 강력한 디자이너 파워를 갖추고 있는 것이다.


동대문 해외 소싱 리테일 브랜드도 등장… 「소울21」 「타이거#숍」 등

지난달 20일 명동 중국대사관 뒷길에 문을 연 「소울21」이 화제다. 파격적인 인테리어의 이 매장은 최신 유행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제안, 일평균 1천만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 매장이 이 같은 실적을 올릴 수 있는 것은 동대문 시스템을 접목했기 때문이다. 이 매장을 운영하는 도희21컴퍼니의 임대운 사장은 동대문에서 도매와 무역업으로 20년 경험을 갖고 있는 사람으로, 여성 니트 전문 브랜드 「CF」 사장이기도 한다. 「소울21」은 현재 자체 기획상품이 12%고, 나머지는 해외 소싱이다. 임 사장은 “동대문에서 익힌 생산기획 노하우를 활용해 자체 생산 비중을 매달 1%씩 늘려, 향후 80%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달 중 2호점을 시작으로 올해 안으로 매장 수를 20개까지 확대시킬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소울21」을 홀세일 리테일 브랜드로 키우고 싶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명동에 문을 연 「타이거#숍」도 동대문과 내셔널 브랜드 접목을 통해 신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이 매장을 운영하는 김억대 사장은 대기업 해외 무역과 동대문 사입 유통을 거친 후, 패션업체 브랜드 「디데이」와 「스톰」 본부장을 지낸 동대문과 내셔널 브랜드 경험을 두루 갖춘 인물이다. 최근 그는 사입 매장을 운영한 경험을 살려 「타이거#숍」 체인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명동에 사무실을 열고, 내셔널 브랜드 출신의 영업과 MD 직원도 충원했다.

김 사장은 “최근 소비자들은 가격과 최신 유행은 물론 자기만의 개성을 표출할 수 있는 상품을 원한다. 하지만 제도권 브랜드들은 볼륨화된 사업구조로 인해 이를 충족시킨다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가격을 맞추면 유행을 잡아낼 수 없고, 유행을 맞추면 가격과 판매시기를 맞출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이러한 욕구는 사입을 통해 해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동대문 신화는 계속된다… 「옷짱」 「꽁뜨드라파」 「라틀레틱」 등

동대문을 기반으로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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