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우로우’ 플래그십스토어 홍대점
「드레스룸」은 여자들이 꿈꾸는 사랑스런 방이다. 화려한 샹들리에의 붉은 조명 아래 시폰 소재의 로맨틱한 옷들이 여기저기 걸려있는 이곳은 한눈에 보아도 여자들이 꿈꾸는 공간임을 쉽게 알 수 있다.
오유림 사장은 15년 동안의 메이커(?) 디자이너 생활을 접고 올 봄 두타 2층에 「드레스룸」을 오픈했다. 브랜드 신참 디자이너의 업무인 원단 시장 조사부터 손님을 상대해야 하는 판매 업무까지 모두 오유림 사장의 몫이었다.
폼 나는 브랜드 디자인실장보다는 지금의 동대문 일이 더 행복하고 만족스럽다고.
“디자인 제약이 많고 결정 과정이 길었던 내셔널 브랜드 디자이너 생활과 달리, 동대문은 하고 싶은 상품을 바로바로 만들어 소비자 반응을 체크할 수 있는 생동감 있는 현장이죠. 오랜 디자이너 생활을 통해 쌓아온 기획력은 차별화된 감각의 매장으로 만들어낼 수 있었고 고객들의 코디네이션을 제안하는 스타일링 능력은 소비자에게 「드레스룸」을 인식시키고 판매하는 효과로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동대문 생활은 그리 만만치만은 않다.
“매장 콘셉트부터 상품 개발, 생산, 판매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일일이 부딪히면서 소화해 내야 하는 탓에 시간과 정신적인 여유가 없었어요. 과감히 자신을 버려야 해요. 모든 것을 이곳에 집중하고 쏟아부어야만 살아 남을 수 있죠.”
최근 들어 오 사장을 힘들게 하는 것은 동대문시장에서 공공연히 일어나고 있는 카피.
“「드레스룸」 콘셉트와 상품 개발을 위해 오랜 시간과 돈을 투자했지만 금방 똑같이 흉내내 버리는 동대문 생리에 실망하곤 하죠. 요즘은 반응 좋은 상품이 나오면 빨리 끝내고 다른 상품을 개발해야겠다는 생각부터 들어 속상해요”라며 힘든 속내를 드러냈다.
오 사장은 저녁부터 새벽까지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지만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한 날들이라고 한다.
「드레스룸」 마니아들이 늘고 있고 로드숍까지 진출해 브랜드 비즈니스를 펼쳐보겠다는 목표가 한발한발 가까워지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