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우로우’ 플래그십스토어 홍대점
제일평화시장 별관 A6호 아부아부에는 이색 경력의 젊은 사장이 앉아 있다. 황성진 사장. 그의 본업은 작사가다. 휘성, 거미, 렉시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가수들의 노랫말을 직접 만들었다.
그러나 지금은 동대문에서 잡화매장을 운영하고 있어, 엄밀히 말하면 본업이 뒤바뀐 셈이다. 벌이도 작사가 때보다는 여기가 훨씬 좋다고 한다.
황 사장이 이곳 동대문에서 잡화매장을 하게 된 것은 작년 중순경이었다. 작사하는 일이 항상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 동안 여행사, 무역회사 등 여러 일을 병행해 왔다. 그는 여행사를 다니던 시절, 이태리나 프랑스를 갈 때마다 주변 사람들의 부탁으로 명품 가방이나 신발을 하나씩 사면서 나름대로 잡화를 보는 안목을 키웠다.
그러던 중 평소에 잘 알고 지내던 지인의 권유로 작년 동대문에 매장을 하나 얻게 됐다.
무경험의 겁없는 시작이었지만 초보인 그의 눈에 동대문에서 파는 가방들이 대부분 눈에 차지 않았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직접 디자인을 해보자는 것. 다행히 이런 가방들이 나름대로 성공을 거뒀으며, 조금씩 키워두었던 감각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20대에 일본으로 음악 공부를 하러 가 일본어를 익혀둔 것이 지나가는 일본인들의 발길을 머물게 한 것.
황성진 사장은 “사람 인생이라는 것이 이렇게 하루 아침에 달라질 줄 몰랐다”며, “조만간에 근처에 매장을 하나 더 열고 내년에는 남성복에도 도전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