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명품 수수료 ‘0’ 시대

2008-08-30 정인기 기자 ingi@fi.co.kr

주요 백화점, 내셔널은 40% 육박

올 가을 프랑스 「루이비통」은 분당 A 백화점에 입점하면서 판매수수료를 ‘0’로 책정했다. 500㎡의 넓은 면적에 필요한 인테리어비도 고스란히 백화점의 몫이었다. 「루이비통」은 매장관리에 필요한 최소의 관리비만 부담하면 그만이다.

부산 해운대의 B 백화점은 역시 올 가을 이태리 「구찌」를 입점시키면서 3~5%대의 판매수수수료를 책정했다고 한다. 또 아직까지 확정된 건 아니지만, 「루이비통」에게는 0에 가까운 수수료를 제안했다고 한다. 이 역시 인테리어비는 백화점이 부담했다.

B 백화점 실무자는 “내년 봄에 신규 오픈하는 경쟁사를 견제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해운대 지역이 부산의 최고 부자동네인 것을 감안하면 명품 브랜드 입점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울산의 C 백화점은 최근 전관 리뉴얼을 단행하면서 1층에 있던 10여개 잡화 브랜드를 2층으로 올렸다. 대신 그 자리에는 「루이비통」을 330㎡ 규모로 입점시켰다.

그 동안 해외 명품 브랜드의 백화점 판매수수료는 40%에 육박하는 국내 브랜드와 형평성이 맞지 않다는 논란은 있었지만, 이 같은 파격대우는 없었다. 일반적으로 명품 브랜드는 10% 초반대에서 조정했었다.

국내 패션업체 한 사장은 “국내 기업에는 온갖 횡포와 억지를 반복하면서 해외 브랜드에는 지나치게 파격적인 대우를 해주는 것은 문제가 많다. 물론 브랜드력의 차이를 인정하지만, 국내 브랜드에도 한자릿수 수수료와 330㎡ 이상의 넓은 공간을 제공한다면 그만한 매출을 올릴 수 있다”고 하소연했다.

한 유통 전문가는 “강자에게 약한 백화점의 행태에 대해 무조건적으로 분개하지만 말고 ‘백화점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매출을 유지하기 위해 단순히 가격을 인하하고, 사은품을 끼워팔기 보다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명확히 하고, 상품개발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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