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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 브랜드 시장 진출한 동대문 출신 3인방의 솔직담백 醉中眞談
「제이문」의 문진영(35세) 사장, 「라틀레틱」의 허정만(34세) 사장, 「양파주머니」의 김운식(31세) 사장. 3인이 늦은 저녁, 동대문에 모였다. 이들은 최근 동대문을 넘어 내셔널 브랜드 시장으로 진출해 화제가 되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의 술자리를 동행, 취중진담을 지상중계한다.
패션 경기가 바닥을 치고 있는 요즘, 전국 유명 브랜드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동대문을 기반으로 해 백화점과 전국 가두점으로 확대하는 브랜드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제이문」의 문진영 사장, 「라틀레틱」의 허정만 사장, 「양파주머니」의 김운식 사장. 이들은 동대문에서 익힌 경험과 노하우에 패기와 열정을 더해 동대문 출신 기획자 중 가장 빠른 행보를 보이며, 동대문 브랜드 신화의 차세대 리더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14일 늦은 7시. 일행은 동대문 도매시장 뒤편의 한 일식집에 모여 솔직담백한 이바구를 늘어놓았다.
이야기는 ‘소비가 진작되고 경기가 고개를 들고 있다’는 매스컴 보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로 시작되었다. 일행은 여전히 바닥이라는 것에 공감하는 분위기였다.
“올 3월부터 매출이 떨어지는 추세인 것을 보면 작년 상황과 다를 바 없다고 봐요. 여전히 경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김운식)
“경기도 그렇지만 특히 날씨가 안 도와주는 것 같아요. 봄상품 매기가 예전보다 많이 늦어요. 다행히 3월 이후에 매출이 다소 회복되고는 있어요.”(문진영)
허정만 사장 역시 경기가 어려운 것에 동의하며, “저희 같은 경우 추워진 날씨 덕분에 덕을 좀 봤다”고 하자, 각자 지난해 날씨 덕분에 장사가 잘 된 상품에 대한 얘기로 자연스럽게 넘어갔다.
“작년 겨울에 내놓은 코트는 20만원대로, 동대문에서 팔기에는 매우 고가였지만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가 좋았어요. ‘시장 제품은 싸야 한다’는 것은 고정관념으로 상품만 좋다면 고가라도 동대문에서 먹히고 있어요.”(문진영)
동대문 매장 이야기로 화제가 바뀌었다.
“기존 매장은 더 이상 신규 고객 유치가 힘들어요. 이미 고정 고객들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새로운 것을 시작하는 분들은 장사가 잘 되는 것 같아요.”(김운식)
이 말에 모두들 동의했다. 대화는 내셔널 브랜드 시장 접근과 지방상권 진출에 대한 얘기로 발전했다.
“동대문 의류 브랜드 6개와 액세서리 2개 업체가 모여 「라미네뜨」라는 편집매장을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과 창원에 열었는데 매출이 잘 나와요. 올해 전국에 20개 정도 오픈할 계획입니다.”(문진영)
“앞으로 「라미네뜨」 같은 매장이 경쟁력 있어요. 내셔널 브랜드의 경우 1∼2개 공장을 자기 마음대로 돌리기 힘들지만, 이들은 각자 자기 공장을 따로 마음대로 돌릴 수 있거든요.”(허정만)
“저는 앞으로 「양파주머니」 직영점을 대구와 부산에 낼 계획입니다. 경기가 좋지 않아 지방에서 잘 올라오지 못하니 자연히 저희한테는 신규 시장으로 가능성이 있습니다.”(김운식)
얘기가 다소 딱딱해지자 허정만 사장이 “요즘 지하철을 주로 이용하는 편인데, 지하철에 타고 있으니 사람들이 입은 옷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해 재미있어요”라며 화제를 돌렸다.
“옷이 안 풀리면 영화나 책을 봐요. 그 안에서 주인공들을 떠올리며 옷을 입히다 보면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가 많아요. 팔리는 것을 만들다보면 자기 콘셉트가 죽거든요.”(문진영)
“저는 직원들과 대화를 많이 해서 해법을 찾지만, 디자인을 담당하는 제 아내에게는 매출에 대한 스트레스를 주지 않으려고 해요. 판매와 마케팅은 제가 하고, 디자인은 전적으로 아내에게 맡겨 돈 문제에서 벗어나게 해주고 있어요.”(김운식)
“일단 날밤새기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너무 일과 돈에만 얽매여 있으면 정작 중요한 것을 보지 못할 때가 많아요.”(허정만)
이에 문진영 실장이 “동대문에서 매장을 시작하기 전에는 하고 싶은 것을 다하고 살았지만, 2000년에 동대문에 들어오고부터는 여유 있게 커피 한잔 마셔보지 못했어요”라고 말하자, 모두 공감하는 분위기다. 대화는 이들이 동대문에 어떻게 들어왔는지로 이어졌다.
“저는 1990년 이대 앞에서 선배 가게를 도와주는 것을 시작으로 옷과 인연을 맺었어요. 이후 숙대 앞에 처음 매장을 오픈했고, 이대와 명동으로 넓혀 의류 매장을 하다가 동대문에는 2000년에 들어왔습니다.” (허정만)
“저도 2002년에 프레야타운에서 매장을 운영하던 아내를 도우면서 사업을 시작했어요. 이후 동대문 이외에 이대와 수원, 안산에도 매장을 열었죠. 지금은 모두 직영점으로 전환하고 수원점만 대리점으로 테스팅을 하고 있어요.”(김운식)
“저는 방송 리포터, 모델 등 여러 직업을 전전하다, 26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