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 다음 공격 대상은 누구?

2008-08-22 박찬승 기자 pcs@fi.co.kr

연말까지 30개 쇼핑몰 순차적 대공습 예고 관련기관 속수무책… 업체 장비 보강 분주

온라인 여성쇼핑몰 ‘바가지머리’가 최근 중국발 해커 공격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해킹 공격 대상이 여타 쇼핑몰로 이어질 조짐이 관측되고 있어 관련업체의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해커들이 온라인 쇼핑몰 중 잘 하는 업체 30개를 리스트업해 올해 안으로 차례로 공격해 온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해커들이 즐겨 쓰는 수법인 ‘DDOS’ 방식에 대한 방어책이 연말경 나옴에 따라 그전에 해커들이 업체들에게서 최대한 돈을 뜯어내려 한다는 설명이다.
해킹 대상도 지난해까지는 주로 꽃배달 서비스 사이트나 사행성 짙은 성인사이트 중심으로 이뤄졌는데, 올해 들어 온라인 의류쇼핑몰이 집중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온라인 업체 사이에서 다음 대상이 누가 될지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 사이에선 이미 규모있는 남성 사이트 2~5개가 공격을 받고 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특히 이들 해커 뒤에는 조선족 등 국내 사정에 정통한 브로커가 내부에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어 공격을 피해가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공격을 받은 온라인 사이트의 경우에는 현시점에서 뚜렷한 대응책이 없어 해커 공격 시 소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해커 공격에 어설프게 대응했다가는 해커들을 오히려 자극해 피해액이 더 클 것이 두려워 상당수가 쉬쉬 하며 해결하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실제 ‘바가지머리’의 경우 해커들의 요구에 불응하고 원칙대로 대응함으로써 지난 7월부터 한 달 이상 공격을 받고 있다.
사이버 수사대 등 관련기관도 현시점에서 이들 해커 공격을 막아낼 뚜렸한 방법이 없어, 업체들을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추적을 통해 범인을 알아도 소재지를 알 수 없고 불투명해 잡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해커 공격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자 온라인 업체 사이에서 최근 관련 장비 보강 움직임이 분주하다. 한 업체 관계자는 “해커들이 보통 5천만원을 요구한다. 적지 않은 금액인데다, 재공격에 대한 우려도 있어 차제에 해커 공격을 막을 수 있는 장비에 과감히 투자했다”고 말했다.
업체들의 이러한 노력이 해커 공격에 대한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주장도 있다. 해커들이 처음에는 2기가 용량으로 공격해 왔지만 최근에는 3.2기가로 강화해 공격을 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정도 용량이라면 대형 포털에서도 막아내기 쉽지 않다는 것이 IT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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