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8-18 김우현 기자 whk@fi.co.kr
초여름 밤 소나기도 멈추게 한 눈부신 의상에 감탄 절로

디자이너 전양배의 ‘한지 패션쇼’가 열린 지난 7월 하순 초여름 밤 안산문화예술의전당 야외무대는 그야말로 감동의 물결이었다. 게릴라성 소나기가 쏟아지는 궂은 날씨였지만 하늘도 감동한 것일까… 패션쇼가 시작되면서 굵은 빗방울이 이내 잦아들더니 피날레 무대를 장식할때 쯤엔 말끔하게 걷혔다. “어머, 한지로 만든 눈부신 의상에 하늘이 탄복했나 봐” 기립박수로 환호를 보내던 관중들이 이구동성으로 감탄사를 연발했다. 무더운 초여름 밤을 시원하게 날려버린 한마당 축제, 그 자체였다. 국내 최고의 한지 전문 디자이너로 꼽히는 전양배씨는 국내는 물론 일본, 미국, 중국, 체코 등지에서 이미 수차례의 패션쇼를 가질 정도로 명성이 자자하다. 이날 패션쇼는 ‘천년의 숨결’이란 테마아래 한지 의상의 독특한 멋과 화려함을 집중 부각시켜 관중들의 시선을 압도했다. 형태를 갖추지 않은 한지 의상으로 오프닝 무대를 연 디자이너 전양배는 각양각색의 기법을 이용한 실험적인 의상들로 한지의 영역을 확장시켰으며, 도회적인 실루엣에 선과 면으로 구성된 입체적인 의상과, 웨딩드레스 ? 무대복 등 기능적이면서도 시각적인 효과를 극대화한 의상으로 피날레를 장식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전양배 한지 의상이 유독 주목을 받는 것은 소재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예술성과 화려함은 기본이고, 한지만의 특성을 이용해 일반 섬유제품에서 시도할 수 없는 독특한 재질감을 표현하고 있다는 점이 차별화 포인트다. 이것이 세탁성 등 이런저런 의구심에도 불구하고 전양배 한지 의상의 존재 가치를 부여하는 요체가 되고 있다. 이제 디자이너 전양배는 한지를 단순한 예술 의상에서 벗어나 실용 의상 분야로까지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상업화에 성공한 한지 수의를 비롯 한지 넥타이, 한지 지갑 등을 독자 개발해 우리 고유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다.
디자이너 전양배
·홍익대 산업미술대학원 의상디자인과 졸업
·홍익대 의상디자인 전공 박사과정 수료
·현 전주패션협회 부회장
·현 전양배 한지 의상 대표
·현 고려한지수의 대표
·현 군산대학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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