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업계 ‘환헤지’ 피해 일파만파

2008-07-18 김경환 기자 nwk@fi.co.kr

이한구 의원 회동·20~30개사 대책협의회 등 추진

섬유 업체들이 원화 평가 절하로 수혜를 보기는커녕 수입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설상가상 환 손실 피해를 보는 어처구니 없는 사태가 벌어져 비상이 걸렸다.
관련 단체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달러화 약세를 예상하고 환율 절상에 대비해 환 변동 보험에 가입한 전국 다수 섬유 중소 수출업체들이 급격한 환율 절하로 엄청난 피해를 당했다고 밝혔다.
자체적으로 환율 변동 위험에 대비할 능력이 있는 대기업들은 다양한 리스크 관리 방법을 동원해 피해가 덜한 편이지만, 중소 업체들은 경험과 지식이 부족해 환차 손을 방지하기 위해 원화 절상 방향으로 설정된 환 변동 보험에 무조건 가입한 것이 큰 피해로 나타났다고 하소연 하고 있다.
취급 기관이 고객 위주가 아니라 자기 수익 위주로만 상담해 피해를 가중시켰다는 비판도 서슴지 않고 있다.
섬유 업계에 따르면 환 변동 보험 가입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1/4분기에 집중되어 환 헤지 설정 평균 금액은 달러당 930~970원에 몰려있으나, 올해 2/4분기 현재 1045원으로 대규모 평가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섬유 수출업체들은 앞으로 적게는 수천만 원부터 많게는 수억 원에 이르는 금액을 납부해야 하는 실정이다.
한국섬유직물수출입조합(이사장 박상태)은 18개월에서 24개월로 변경된 납부 기간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최단 36개월에서 최장 60개월로 기간을 연장하고 상환하기 위한 목적으로 신규 저리 대출을 건의했다. 올해 3월말 이전에 가입한 경우에는 비정상적인 환율 변동에 따른 것이라며 ‘원칙적 해약’을 인정해 손실 부분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다소 극단적인 업체의 요구도 눈에 띈다. 너무나 엄청난 사태에 망연자실해 있는 업체가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특단의 대책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대책들을 논의하기 위해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20~30개 업체들이 협의회를 구성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 섬유업계 대표들은 한나라당 민생경제살리기 특위 이한구 의원(대구 수성갑)과 이번 주에 만나 사태의 심각성을 전달하고 현실적이고 보다 효율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업계 전문가들은 “앞으로 이러한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업계 스스로의 책임 의식과 자구 노력이 우선되어야 한다”면서 “수출보험공사나 취급 은행들은 환 변동 상품의 구조를 위험을 회피할 수 있는 방향으로 철저히 개선하고, 만약에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의 충분한 홍보와 중소 기업을 위한 전문 상담사 육성에도 힘써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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