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 프로젝트’ 끝내 좌초하나?
2006-02-09 정인기 기자 ingi@fi.co.kr
감사원, 현실성 없는 전시행정에 철퇴ㆍ소재산업 육성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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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이 대구시의 패션어패럴밸리 조성사업에 대해 전면 재검토할 것을 요구함에 따라 대구시가 지난 1999년부터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밀라노 프로젝트’의 미래가 불투명하게 됐다.
감사원은 지난달 31일 <지역산업진흥사업>에 대한 감사 결과를 통해 패션어패럴밸리 조성사업은 사업 착수 5년째인 지난해 8월까지 사업진척률이 18%에 지나지 않는 등 실현가능성이 낮으므로 전면 재검토하라고 지적했다. 부지 10만평을 매입하고 일부 도로를 확장하는데 국고 700억원을 사용했지만, 사업을 완성하기 위해 필요한 2천307억원은 조달방안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특히 감사원은 사업기반이 취약한 패션 산업에 무리하게 투자하기 보다는 제직 및 염색산업등 섬유산업 본질에 더욱 집중하라고 요구했다. 패션산업이 성공하려면 원단 제조와 염색가공 등 소재산업에 대한 인프라가 갖춰져야 하며 디자이너와 머천다이저, 스타일리스트 등 패션산업과 관련된 전문 인력이 함께 갖춰져야 하는 데 대구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실제 대구는 섬유산업이 전체 제조업체의 35%, 고용의 36%를 차지하고 있으며 패션과 봉제산업은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반면 대구시는 기능성 신소재 개발 지원 등 본연의 사업에는 겨우 190억 원을 지원하는데그쳤다. 패션단지 조성과 패션디자인센터 건립 같은 전시사업에는 2천억 원 이상을 쏟은 데 비해 정작 지원해야 할 사업은 외면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섬유와 패션은 연관성이 높은 산업이므로 긴밀한 협력관계를 통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 이러한 취지에 따라 밀라노 프로젝트가 출범하게 됐지만 국내 섬유 및 패션산업의 현실을 도외시한 정책은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대구는 섬유산지인 만큼 고부가가치 소재를 개발하는 데 집중해야 하며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패션기업과 협력함으로써 국내 섬유ㆍ패션산업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결과적으로 대구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밀라노 프로젝트는 사업타당성이나 지역 산업여건은 제대로 검토하지 않고, 무리하게 사업을 밀어붙이는 과정에서 성과는 없이 아까운 국고만 낭비했다는 것이다.
또 밀라노 프로젝트의 실패원인은 사업 취지보다는 그 사업을 추진하는 주체에 있었다는 것이 전문가들 지적이다. 도입 초기에는 국제적인 패션쇼를 개최하고 첨단 소재와 디자인으로 승부를 걸겠다고 했으나, 정치권이 개입하고 지역의 힘있는 인사와 기업이 사업을 독차지함으로써 정작 사용해야 곳에는 자금을 지원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감사원은 산업부장관과 대구광역시장에게 패션어패럴밸리에 대한 입주 수요와 재원 조달 방안 등 사업타당성을 면밀히 분석하고 그 결과를 통대로 사업 추진 여부를 재검토하도록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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