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3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랜드월드의 자회사 ‘이랜드패션차이나홀딩스’가 홍콩 증시 기업공개(IPO)에서 총 3억6900만 달러(약 3668억원)를 조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랜드 패션은 총 4억6930만주를 주당 3.8~5.8 홍콩 달러(485~740원)에 공모할 계획이며, 이는 UBS가 전망한 올해 실적을 바탕으로 주가 수익율(PER) 15~22.8배 수준에서 결정됐다.
홍콩증시에 상장된 고급 의류 유통업체 포츠 디자인(PER 26.4배) 보다는 낮지만 에스쁘리 (PER 18배), 지오다노(PER 15배)와는 유사한 수준이다.
이랜드패션은 지난 달 23일부터 마케팅 로드쇼에 돌입해 오는 16일 홍콩 증시에 상장할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는 계획했던 자본가치의 15% 신주 매출 방안을 급히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주 매출 외에 5~10% 가량의 구주 매출이 추가되는데, 결국 2400억원 내외였던 IPO(주식공모) 규모를 1000억원 가량 증가시킨 셈이다.
이러한 갑작스러운 변경으로 지난 달 8일부터 시작된 프리마케팅은 제자리 걸음으로 지난 달 21일 예정됐던 로드쇼도 연기됐다고 알려졌다.
이러한 이랜드의 움직임은 역시 자금난에 따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주 매출은 상하이패션 자본확충용이지만, 구주 매출을 하게되면 100% 지분을 가진 이랜드월드에 현금이 곧바로 유입된다.
사실상 상장 후에 이랜드는 이 현금을 6개월(IPO 이후 보호예수기간) 뒤에나 찾아 쓸 수 있는 상황이어서 이랜드그룹이 구주매출을 서두른 것은 이랜드리테일을 비롯해 그룹 자금사정이 여의치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상하이패션의 홍콩 증시 상장 성공 여부는 올해 이랜드그룹의 재무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기준으로 보이며, 이 때문에 신용평가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상장을 통해 외부자금 확충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경우 이랜드그룹 계열사들은 투기등급으로 떨어지지 않아 재무 부담을 크게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이같은 결과는 무리한 M&A를 통한 사세 확장에서 이어진 일이지만, 국내의 상위 대기업인만큼 홍콩 시장 상장을 통한 재무 위험 축소와 지속적인 성장이 이어지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