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소프트웨어 - 中 하드웨어’

2008-04-26 정인기 기자 ingi@fi.co.kr

FIF·대솔 등 한국 ODM 기업 프리뷰 인 상하이서 각광

‘로우로우’ 플래그십스토어 홍대점

한국의 소프트웨어와 중국의 하드웨어 결합이라는 새로운 성장 모델이 만들어지고 있다.
4월 24일 폐막된 ‘프리뷰 인 상하이’에서는 한국 ODM 기업과 중국 패션기업 간 상담이 활발했다. 최근 중국 제조기업들이 앞다퉈 브랜드 사업에 뛰어들면서, 상품기획력이 우수한 한국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흐름은 향후 중국 내수시장의 성장과 함께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되며, 한국 패션기업들의 새로운 성장 모델이 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김묘환 CMG 사장은 “생산과 유통망 개설 등 하드웨어적인 측면에서는 이미 중국 기업들이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했다. 그러나 이들은 디자인과 소재기획력, 아이템 토털화, VMD, 광고 등 브랜드의 완성도를 높여줄 수 있는 소프트웨어는 한계를 안고 있다”며 “브랜드 사업의 핵심 노하우인 이러한 소프트웨어를 최대한 활용한다면, 작으면서도 강한 ‘패션 강소기업’을 만들어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FIF, 대솔, 이슈 등 국내 ODM 기업들이 중국 기업들의 러브콜을 받았다.
특히 FIF(대표 함동균)는 상하이를 비롯 저장성 최대 패션기업인 상하이실크그룹(동사장 슈웨이민)과 브랜드 사업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FIF는 브랜드 네이밍과 콘셉트 작업, 상품기획 등을 책임지고, 상하이실크는 생산과 유통, 마케팅을 책임지며 특히 공동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모두 투자하기로 했다.
FIF는 미국과 중국에서 「할리로드(HOLLY ROAD)」란 브랜드를 전개중이며, 한국은 내년 3월에 50㎡ 이상 매장을 40개점 오픈할 계획이다.
함동균 사장은 “ODM 사업을 경험하면서 상품기획은 물론 중국 소싱에 대한 노하우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에서 유통망 개설과 재고관리까지 부담하는 것은 리스크가 너무 높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여성복 ODM 기업인 이슈인터내셔널(대표 김준섭)은 닝보의 패션기업 베켄(VEKEN)그룹과 깊이있는 상담을 진행했다. 베켄그룹은 20년 역사의 상장기업으로, 섬유 및 봉제공장을 다수 확보하고 있다.
김준섭 사장은 “중국 기업은 브랜드 사업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 브랜드 사업을 진행하면서 실패한 경험도 적지 않다고 토로하기도 했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것과 불가능한 것을 잘 정리해 성공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을 개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솔인터내셔널(대표 김점한)은 중국 시장에 진출한지 올해로 20년째를 맞는다. 이 회사는 현재 중국 기업들과 ODM 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으며, 최근에는 유럽 바이어들과도 거래하고 있다.
김점한 사장은 “한 디자인에 100장 정도도 공급할 수 있는 소량 생산 시스템을 통해 ODM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양적인 면에서는 중국 생산기업에 비해 경쟁력이 부족하므로, 질적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로 여섯 번째를 맞은 ‘프리뷰 인 상하이’에는 소재·어패럴 등 120개사가 참가했으며, 총 3만3000여명의 참관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번 행사는 같은 기간 상하이마트 4층에서 열린 ‘상하이 국제 원단&액세서리 교역전’과 연계 개최됨으로써 중국 내수 바이어의 내방이 크게 증가하는 효과를 거두었다.
노희찬 한국섬유산업연합회 회장은 “한·중 섬유 교역량은 지난 5년 간 60% 이상 늘어났고, 중국 시장에 진출한 한국 패션 브랜드만 140여개에 이른다”며 “앞으로도 양국 간 교역확대를 위해 보다 내실 있는 행사를 만드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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