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우로우’ 플래그십스토어 홍대점
◇ 박현선 「제이키」 디자이너
“처음 입사할 때는 동대문이라는 곳을 몰랐는데 지금은 들어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곳에 와서 저의 재능과 끼를 발견했고, 일이 너무 재미있어요.”
박현선(24세) 씨는 대학을 졸업하고 동대문 도매시장 에이피엠 4층 남성복 「제이키」에서 일한 지 올해로 3년째다. 이 업체는 신평화 남성복 「포유」와 형제 브랜드로 한때 이 일대에서 신사복을 가장 많이 팔았던 곳이다. 현재는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하루 매출 1천만원 이상을 올리는 인기 브랜드다.
이곳 직원은 총 8명으로 동대문에서 제법 규모가 큰 편이다. 이 중 디자이너는 사장까지 총 3명으로 박현선 씨는 캐주얼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박현선 씨의 일과는 오전 9시 반부터 시작된다.
“오전에 동대문 종합시장에서 원단발주, 부자재, 샘플작업 등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점심을 먹고 1시 정도에 공장을 방문해 작업진행 상황을 체크하고, 구상해 둔 새로운 디자인에 대한 샘플을 의뢰해요. 디자인 구상은 수첩을 갖고 다니면서 생각날 때마다 틈틈이 적어놓습니다.”
이렇게 오후 시간을 보내고 5시쯤 사무실에 들어가 그날 일을 정리한다. 그러나 일이 끝난 것은 아니다. 저녁을 먹고 디자인 등 다른 업무를 하다가 시간이 나면 일주일에 2∼3번 정도 시장조사를 나간다. 그리고 저녁 10시. 마지막으로 동대문 매장에 나가 1시간 정도 상품 판매 추이나 반응을 지켜본 후에야 하루 일과를 마친다.
이런 일정으로 움직이면 힘들어서 얼굴을 찌푸릴 만도 한데, 박현선 씨 얼굴은 언제나 밝다.
“처음엔 힘들었는데 지금은 익숙해서 괜찮아요. 어차피 내셔널 브랜드에서도 늦게까지 일하는 것은 마찬가지예요. 아무리 힘들어도 제가 작업한 샘플이 다음날 나와 판매가 되면 그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이 기뻐요. 이 맛에 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