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2-08 김민정 기자 kmj@fi.co.kr
◆ 밀착취재
동대문에는 국내 소비자뿐 아니라 외국에서 온 관광객들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최근 한류 열풍으로 중화권 패키지 관광객들이 많아지면서 동대문에는 중국, 대만, 홍콩, 싱가포르 관광객들이 쇼핑하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고 있다. 이 중 싱가포르인 부부, 쎄실(Cecile)과 다니엘(Daniel)이 어느 점포를 가서 어떤 상품을 사고, 어떤 가격으로 흥정하는지 쇼핑 동선을 2시간 동안 밀착 취재했다.

지난 4월 18일 오후 5시, 동대문 두타 앞. 관광버스에서 내린 17명의 싱가포르 관광객들은 가이드에게 저녁 8시까지의 쇼핑 자유시간에 대한 안내를 들은 후 뿔뿔이 흩어졌다. 이들과 함께 쎄실과 다니엘은 월요일 휴무였던 두타를 뒤로하고 헬로에이피엠으로 향했다.
쎄실과 다니엘은 처음 동대문 매장을 둘러보는 설렘 때문인지 여기저기 제품을 살펴보면서 아이쇼핑을 즐겼다. 쎄실이 가방을 들어 어깨에 매자 다니엘이 봐주기도 하고, 이어링을 귀에 대보기도 하는 등 제품 구입보다는 한국 제품에 대한 파악에 주력했다.
여기저기 가격을 흥정하던 쎄실은 “싱가포르는 한국보다 가격이 싸다. 한국은 싱가포르의 명동인 오차드 로드(Orchard Road)에 비해 가격이 2배나 비싼 것 같다”며 “가격대비 만족감을 주는 제품만 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방인은 헬로에이피엠 6층 액세서리 전문매장으로 향했다. 쎄실은 가는 곳마다 이어링을 집어들고 다니엘에게 보여주는 등 액세서리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길게 늘어지는 디자인부터 달랑거리는 디자인까지 다양한 이어링을 골랐지만 가격이 맞지 않아 7층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쇼핑 동선은 쎄실이 좋아하는 매장 위주로 이어졌다. 7층에서는 모자와 캐주얼 의류를 판매하는 매장을 찾았다. 쎄실이 「아디다스」의 캡을 써보고 마음에 든다며 가격을 흥정했지만 1만3천원의 가격이 싱가포르에 비해 비싸다며 구입은 하지 않았다.
1시간 동안 헬로에이피엠에서의 아이쇼핑(?)을 마치고 길거리의 매대로 향한 이들 부부는 동대문운동장역으로 향하는 길목의 화장품숍 캔디샵에 들렀다. 쎄실은 캔디샵에서 풋크림ㆍ핸드크림 등에 관심을 보였으나 금방 나왔고, 길거리 이어링을 파는 매대에서 여러 가지 이어링을 착용해 본 후 달랑거리는 디자인의 이어링을 구입했다. 이 매대의 주인은 “싱가포르 여성들이 액세서리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 같다. 또 1천원이라는 저렴한 가격 때문에 몇 개씩 구입해 간다”고 말했다.
이들 부부는 을지로지하상가로 내려가 화장품숍에 들렀으며 흥인스타덤의 아동복과 신발을 구경했다. 그 후 다시 두타 쪽으로 발길을 돌려 여성복 매장을 찾았다. 월요일 7시에 막 문을 연 두타로 들어선 이들은 1층의 콤마 매장에서 화려한 프린트의 원피스, 데님 팬츠를 구경했다.
쎄실과 다니엘은 “관광을 위해 한국을 방문했지만 동대문에 대한 기대가 컸다. 그러나 동대문은 20대 중반인 우리들이 사기에는 너무나 영한 제품이 많았다. 그래서 의류보다는 액세서리 위주로 많이 보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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