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입학 시즌 잡아라”

2008-02-16 박자원 기자 jhonny@fi.co.kr

가두매장 ‘신상품 출시·가격인하’ 유치경쟁 ‘후끈’

설 연휴가 끝나고 강추위가 찾아온 2월 12일, 삼성동 코엑스몰은 연인들의 축제 발렌타인데이와 졸업·입학 시즌을 앞두고 매장마다 새 옷과 신발, 가방 등을 사려는 손님들로 북적였다.
비록 날씨는 영하의 기온을 나타내고 있었지만 쇼윈도에 진열된 봄 옷들은 추위를 모르는 봄처녀 처럼 마음껏 봄내음을 풍겼다.
개포동과 대치동의 아파트 밀집 지역. 아파트 상가나 인근에 자리한 미즈 브랜드들은 일제히 파격적인 가격인하를 진행하고 있다. 쇼윈도에 걸린 봄 상품은 마트를 다녀오는 주부는 물론 졸업식 때 입을 정장을 찾는 여고생의 눈길도 사로잡고 있다.



삼성동 코엑스
2호선 삼성역에서 코엑스몰로 진입하는 공간에 위치한 성큰(Sunken·지상과 지하를 잇는 공간) 가든에는 자라 1호점의 매장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기존 매장 2개 규모의 공간을 헐고 단일 매장으로 오픈하는 자라 매장의 공사 현장은 인근 상인들은 물론 행인들의 관심도 끌고 있다.
성큰 가든 한 켠에 자리한 「로엠(ROEM)」. 로엠 매장에는 봄 신상품과 겨울 시즌 상품이 함께 진열돼있다. 20~40대까지 다양한 소비층을 확보하고 있는 로엠의 올 봄 주력 상품은 트렌치코트다. 그중에서도 상체는 달라붙고 아래쪽은 살짝 퍼지는 여성스런 디자인과 레드 색상 등 밝은 컬러가 단연 인기.
「빈폴(Bean Pole)」은 졸업·입학시즌을 맞아 남성 재킷 등의 매출 특수를 맞았다. 빈폴 캐주얼 매장은 무거운 겨울 시즌 상품이 모두 빠지고 산뜻한 신상품들로 채워졌다. 졸업식 등 행사를 준비하는 학생들 덕에 재킷의 판매량이 늘고 있다. 재킷 가격대는 23만원~30만원 정도다. 빈폴 ‘스테디셀러’인 단색 반팔 티셔츠의 매출도 증가추세다.
지난해 12월 코엑스몰에 입점한 「푸부(FUBU)」. 이곳에선 지퍼가 달린 집업 후드의 인기가 남녀를 불문하고 단연 높다. 발랄한 느낌의 그래픽이 프린트된 집업 후드는 남성용은 15만8000원, 여성용은 13만8000원대를 이루고 있다. 남성용 제품의 경우 라운드티도 꾸준히 팔리고 있다.
「테이트(TATE)」에선 캐주얼한 후드티와 함께 정장풍의 블랙재킷이 남성 고객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가격대는 각각 6만9000원과 13만9000원 정도. 여성복의 경우 길고 슬림한 디자인의 카디건(13만9000원)과 진 스커트의 판매량이 많다.
「드레스투킬(Dressed To Kill)」 은 점퍼, 재킷 등의 아우터 보다 환절기에 유용한 카디건, 후드티 등의 판매율이 높은 편이다. 다양한 종류의 진제품을 취급하는 이 브랜드는 요즘 ‘베스키(Baksy)’라고 이름을 붙인 청바지 판매율이 높다. 베스키는 베기 팬츠와 스키니 팬츠 스타일을 혼합한 디자인. 가격대는 19만9000원 정도다.
여성 캐주얼 브랜드 「허스트(HIRST)」도 카디건, 티셔츠 등 단품의 매출량이 아우터를 앞지르고 있다. 특히 5만9000원대의 집업후드와 이너 원피스가 세트인 니트 원피스(7만7000원)의 반응이 좋다.
「베이직플러스(Basic+)」는 다른 브랜드와 달리 봄 점퍼와 재킷의 판매율이 높다.

개포·대치·잠실 아파트 밀집지역
핑크색 꽃무늬로 물든 트렌치코트와 날렵한 느낌의 스카프를 두른 마네킹이 쇼윈도를 점령하고 있다. 주부들의 생활권과 인접한 미즈 브랜드들의 쇼윈도는 이렇게 산뜻한 봄상품과 함께 50% 이상의 세일을 진행한다는 광고문이 눈길을 끌고 있다.
주부들의 지갑을 열게 만드는 50% 파격 세일의 주인공은 겨울코트 등 지난 시즌 제품들이다.  봄 신상품이 출시된지 3주 정도 지났지만 아직 추운 날씨 때문에 이들의 판매량은 겨울 상품에 눌려 저조하다. 지난 겨울 이상 고온현상이 이어져 두툼한 겨울옷이 잘 팔리지 않았던 것과 사뭇 대비되는 풍경이다.
「샤트렌」 대치동점은 정상가에서 50% 이상 할인된 겨울 코트가 매장 매출을 올리고 있다. 또 얇은 티, 블라우스, 셔츠 등 단품류의 판매량도 많다.
「크로커다일」 대치동점의 상황도 비슷하다. 봄 옷은 소비자들의 손을 타긴 하지만 아직까지 구매로 연결되진 못하고 있는 것. 대신 할인가로 제공되는 겨울 재고의 판매 실적이 높다.
「올리비아로렌」 개포점 역시 겨울 코트와 함께 스커트, 블라우스 등 지난 시즌 제품의 판매량이 전체 매출을 주도하고 있다. 스커트는 옐로우 등 밝은 컬러의 모 소재 제품이 인기다. 보온성을 유지하면서 산뜻한 느낌도 표현하려는 여성들의 센스가 엿보인다.
롯데마트에 있는 「지센」은 졸업·입학 시즌을 맞아 엄마와 함께 매장을 찾는 여학생들의 발길이 잦다. 9만9000원부터 19만8000원대 사이에서 고를 수 있는 저렴한 정장 제품이 인기다. 이 브랜드도 신상품 매출은 아직 기지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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