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중단 브랜드 속출

2007-12-14 김정명 기자 kjm@fi.co.kr

최근 2개월 8개 중단…구조조정 본격화 조짐

연말들어 패션 시장의 중단·부도 브랜드들이 속출하고 있다.
11~12월 2개월 사이 브랜드 중단 결정이 확인된 브랜드만 모두 8개. 또 지난 10일에는 속옷 전문업체 인따르시아가 어음을 막지 못해 부도처리 됐다.
인따르시아는 기존의 양말과 이너웨어 사업 외에 무리하게 고급 휘트니스 클럽 사업을 추진하다가 부도를 맞았다.
사업지역인 흑석동 지역주민의 반대에 부딪히면서 건축과 회원권 분양이 지연된 것이 주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1995년 설립된 「인따르시아」 는 양말로 사세를 키워 「인따르시아 이너웨어」 「바쉬」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지난해 매출 387억원, 5억5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랜드그룹은 최근 「헌트」 「데얼스」 「비올」의 중단을 결정했다. 이 브랜드들이 장기적으로 수익이 나지 않는 데다 사업부의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서다.
이른바 ‘선택과 집중’을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유통과 중국 사업을 확장하면서 핵심 인력이 많이 빠져나간 상태에서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한 브랜드를 계속 끌고 나가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판단에서다.
예신퍼슨스도 1997년 론칭해 기업의 모태 브랜드라고도 할 수 있는 「오앤지」의 중단을 결정했다. 대형 마트 시장에서의 경쟁조차 여의치 않고 「마루」와 「노튼」에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효율면에서 낫다는 판단에서다. 또 올 초 매각했다 인수인계상의 문제로 되찾아온 「스멕스」도 향후 전개 여부가 불투명하다.
YK038도 이미 「YK038」 중단을 밝힌 바 있으며, 대현의 「칵테일」 역시 이번 시즌을 끝으로 브랜드를 정리한다.
FnC코오롱은 「팀버랜드」 의류를 접으면서 존속시켰던 슈즈라인마저 중단하기로 결정했으며 슈페리어는 트러디셔널 캐주얼 「페리엘리스 뉴욕」을 중단하고 중가 스타일리시 캐주얼 「페리엘리스 아메리카」로 재론칭한다.
업계에서는 내년 2월까지 중단 브랜드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생산해논 겨울 상품을 최대한 팔아 현금을 확보한 후 유통업체와 대리점주에 중단 통보를 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한 백화점 바이어는 “지금까지 밝힌 브랜드 외에도 여성과 캐주얼에서만 4~5개 브랜드가 암암리에 브랜드 중단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에 따라 브랜드와 기업 매각도 1월 들어 더 활발해 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근 사례를 살펴보면 자의에 의한 브랜드 중단이 늘어난 것도 특징이다. 과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다 역부족인 상황을 이기지 못하고 중단을 발표하거나 부도처리되던 것과는 상반된 현상이다.
이와 관련해, 한 캐주얼 업체 경영자는 “해외 브랜드 진출이 가속화하고 경쟁 브랜드들의 수준이 높아지면서 어중간한 포지션의 브랜드로는 장기적으로 승산이 없을 것이라는 분위감이 벌써부터 팽배해져 가고 있다”며 “앞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브랜드의 도태 현상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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