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고에 시달리는 청평화상가

2007-11-23 조혜나 기자 chn@fi.co.kr

주고객 온라인 업체, 자체 생산으로 오더 줄어

청평화시장이 매출 하락과 세무조사 문제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온라인 업체들이 주 고객인데 최근 온라인 업체들이 자체 기획 생산을 늘리면서 주문하는 오더가 급격히 줄었기 때문.
청평화 4층에서 여성복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 상인은 “예전에는 매장이 이렇게 한가한 적이 없었다. 지금 한창 바빠야 할 시간인데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언제 닥칠지 모르는 세무단속도 상인들의 영업을 위축시키는 요인이다.
상인들 사이에는 국세청이 사람을 고용해 매장의 직원 수를 수시로 체크하고 다닌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4년째 청평화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또다른 상인은 “분위기가 싸늘하지 않나? 이번엔 옆집 매장이 세금 30억원을 맞았다. 가뜩이나 요즘 장사도 안 되는데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거래하는 업체의 세무 적발이 부메랑이 돼 돌아오는 사례도 부지기수라 상인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탈세가 적발돼 공급처인 도매상인들에게 세금 추징이 되고 있기 때문. 특히 이 경우 매입과 관련된 구매 자료가 없어 탈루액 이상을 추징받기도 한다.
한 상인은 “원래 소매는 도매의 1.8~3배수를 정가로 보지만 최근에는 가격경쟁이 심해져 마진 이하로 팔린다. 따라서 부가세, 종합소득세를 낼 때 계산을 해보면 많이 팔았음에도 마이너스 실적을 올리기도 한다. 그런데 세금 추징시에는 매출에 따른 일정 세율이 적용돼 세금을 더 내는 판이다”고 하소연했다.
판매부진과 세금행정 강화, 상인간 경쟁이 과열되면서 상인들의 영업방식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특히 최근 유행하는 인기 아이템 생산 공급을 꺼리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한 상인은 “잘 나가는 상품을 구비하면 소매상인과 마찬가지로 딱 며칠만 재미본다. 온라인 상에서 인기상품이 되면 서로 싸게 내놓으려고 다툰다며 다들 안 가져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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