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 이번엔 진짜 들어오나?
2007-10-19 김정명 기자 kjm@fi.co.kr
롯데쇼핑 23일 자라리테일코리아 설립
‘로우로우’ 플래그십스토어 홍대점
롯데쇼핑과 스페인 인디텍스가 1년6개월간의 협상 끝에 「자라(ZARA)」 도입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롯데는 지난 18일 공시를 통해 23일자로 합작법인 자라리테일코리아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6억5000만원의 자본금으로 시작하는 자라리테일코리아는 롯데쇼핑과 인디텍스가 각각 2:8 비율로 지분 참여한다. 내년 초 롯데백화점과 가두점을 통해 영업을 시작한다.
양사의 계약 체결은 지난해 3월30일 MOU 체결 이후 1년 6개월만이다. 그동안 양사는 계약 조건과 유통망 전개 형태를 놓고 진통을 거듭해왔다.
현대백화점 등 대기업이 뒤늦게 뛰어들고 계약 체결이 미뤄지면서 일부에서는 롯데가 계약을 포기한다는 소문까지 나돌았다.
그러나 롯데가 인디텍스의 주장을 일부 수용하고 인디텍스도 매장 규모 등 일부 쟁점사항에서 합의를 이끌어내면서 협상이 급물살을 타 최종 계약을 하게 됐다.
롯데는 이번 「자라」 도입으로 패션시장에서의 위상을 한 차원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세계 최고 수준의 글로벌SPA 브랜드를 단독으로 전개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많은 국내 브랜드의 희생이 뒤따라야 한다는 점 등의 문제점도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협상이 시작되면서 롯데와 인디텍스는 지분참여 비율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지만 결국 인디텍스의 주장대로 20%로 결정됐다. 또 인디텍스가 요구한 매장 규모도 사실상 거의 요구를 받아들였다는 후문이다.
최소한 100평 이상의 규모를 고수하는 「자라」의 영업전략을 볼 때 결국 백화점에 「자라」를 입점시키려면 10~30여개 가량의 국내 브랜드는 설 자리를 잃게 된다.
결국 롯데가 더 큰 이익을 내기 위해 그동안 파트너로 동반 성장해온 국내 패션기업을 외면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되는 것이다.
한 패션업체 경영자는 “국내 패션브랜드와 함께 성장해온 롯데백화점이 자사의 이익을 위해 그들을 내쫓는다면 패션기업들의 엄청난 반발에 부딛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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