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자금 지원 가두점 발목 잡아

2007-08-17 박찬승 기자 pcs@fi.co.kr

기획­가두점 영업 무엇이 문제인가?

 <싣는 순서>
1. 기획상품의 허와 실 (367호)
2. 시설자금 지원제도에 발목 잡힌 브랜드 매장
3. 떨어지지 않는 권리금 임대료
4. 전문 판매인력 수급 문제

#1. 지방 중심상권에서 3년째 어덜트 캐주얼 매장을 운영해 오고 있는 K점주. 그는 지난해 초 본사의 주문에 따라 매장 평수를 2배 가량 늘렸다. 하지만 최근 인근에 대형 쇼핑몰이 들어서면서 상권 성격이 젊은 층 위주로 바뀌면서 외형 매출이 30% 가량 줄어든 것. 매장 대형화로 고정비 지출이 2배로 늘어난 상황에서 매출마저 줄어든 것. 때마침 마음에 드는 신규 브랜드가 나왔고, 시장조사를 해 보니 젊은 층 위주로 바뀐 매장 주변 상권 성격과도 잘 맞아 이 브랜드로 교체 작업에 들어갔지만,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나 포기해야 했다.
새로운 브랜드로 교체하려면 지난해 매장 대형화를 추진하면서 본사로부터 받은 시설자금 융자금을 모두 상환해야 하기 때문이다.

#2. 대도시 중심상권에서 지난해 8월 3년간 운영하던 여성복 대신 지금의 캐주얼 브랜드로 교체한 L점주. 당시 그는 운영하던 여성복 브랜드 자체에 대해선 불만이 없었지만 전개하는 회사의 자금력 부족이 늘 마음에 걸렸다. 때문에 회사 자금력이 튼튼하기로 소문난 지금의 브랜드로 교체하면 좀 더 안정적으로 사업을 할 수 있겠다 생각했던 것. 더욱이 이 브랜드는 해당 회사에서도 의욕적으로 투자를 하던 참이고, 인테리어 비용까지 본사에서 전액 지원해 주기에 부담 없이 교체했다.
하지만 유망하리란 기대와는 달리 장사가 안 되면서 계속 적자를 보기 시작했고, 급기야 초기에 가졌던 본사에 대한 신뢰도 무너졌다.
하지만 그를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은 현 시점에서 브랜드 교체가 쉽지 않다는 것. 브랜드를 교체하려면 출점 시 본사로부터 지원받은 8000만원이라는 인테리어 비용을 돌려줘야 하기 때문이다.



가두점 활성화를 위해 암암리에 시행해 오던 매장에 대한 시설자금 지원이 시장의 역동성을 저해하는 주된 요인으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중심상권의 경우 상당수 매장이 해당 본사로부터 크고 작게 이러한 시설자금 지원을 받는 상황. 장사가 안 돼 적자를 면하기 위해 또는 상권 성격이 바꿔 어쩔 수없이 브랜드를 교체하려 해도 이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경우도 많다.
지난해 초 매장 평수를 늘리면서 1억5000만원을 본사로부터 융자받은 한 점주는 “이자로만 한 달에 110만원 이상 나가고 있다. 매장 대형화로 전체 매출이 소폭 늘기는 했지만 투자 비용 등을 감안하면 순이익은 감소된 상황인데, 여기에 이 같은 이자까지 지불하려니 부담이 크다”며 “마음에 드는 브랜드가 있어 교체하려 하지만 융자금 상환문제 때문에 고민이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시설자금 지원제도를 구실로 고리의 이자놀이를 하는 경우도 있다. 법정이자 상한선인 9%를 넘겨 12%를 받고 있는 것. 결국 3%는 본사가 우월한 지위를 활용해 점주들에게 과도하게 부담을 안기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렇게 조성된 비자금은 본사의 묵인 또는 감시를 피해 일부 개인의 주머니로 흘러 들어 부정을 낳고 있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중심상권 매장 개설을 위해 지원하고 있는 인테리어 비용 보조도 시장 역동성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새롭게 바뀌는 브랜드에서 이전 브랜드의 시설자금 지원을 부담해주는 일정의 돌려 막기 관행이 최근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인테리어 지원 조건으로 일정기간 브랜드 교체를 못하게 하는 약정을 걸어놓고 있어,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운영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 이로 인해 최근에는 점주들이 단체로 해당 브랜드를 대상으로 부당이득 반환 소송을 거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인테리어 전액을 지원한다는 조건에 전후 계산 없이 선택한 것이 화근이 된 것이다.
송사에 참가하고 있는 한 점주는 “1년 전에 본사의 브랜드 사업에 대한 비전과 인테리어 지원에 혹해 브랜드를 하게 됐다. 하지만 매출이 나오지 않고 있어 매달 500만원 이상 적자를 보고 있다. 3년간 약정이 돼 있어 브랜드를 교체하려면 남은 2년치 인테리어 비용을 돌려줘야 할 판이다. 문제는 당시 인테리어 비용이 과다하게 책정돼 있어, 이 부분에 대해서 감액을 요구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시설자금 지원이 발단이 된 본사와 대리점주간 갈등은 시장 역동성 저하문제에 그치지 않고 양자간 파트너십 훼손으로 이어지고 있어 더 큰 우려를 낳고 있다.
업계 한 경영자는 “시

커버
검색
닫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