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그룹(회장 박성수)이 패션 기업 M&A에 나선다는 소문이 나돌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네티션닷컴, 한국까르푸를 인수하며 화제를 모았던 이랜드그룹이 한동안 뜸했던 패션기업 M&A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려지는 가운데, 최근 그룹사 내 여성복 사업의 확장과 함께 여성복 중견 패션 기업들이 인수 대상에 올랐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몇몇 기업은 실명이 거론되며 M&A가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패션 기업들의 매각설은 유통 마진 상승, 온라인 패션 산업 성장 등으로 패션 브랜드의 이익률이 낮아지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최근 패션 시장에서 브랜드 중단이 늘고 신규 브랜드의 시장 안착이 어려워지는 등 패션 산업이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랜드 인수설이 나오는 기업은 대현, 아이올리, 보끄레머천다이징. 이들 기업들은 여성복 시장에서 위치를 굳힌 중견 기업이거나 앞으로의 성장이 기대되는 기업이라는 점에서 관계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인수설이 나오고 있는 기업의 관계자들은 기업 매각을 부인하고 있다.
대현은 신현균 회장의 뒤를 이을 후계 구도가 명확하지 않다는 점에서 지속적으로 매각설이 나오는 기업.
이 회사가 올해 신축 이전한 강남 사옥의 가치 및 임대수익 상승도 매각설의 한 요인이다. 대현 강남 사옥은 신현균 회장 개인 명의이며, 이 건물에서 한 달에 나오는 임대료만도 3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패션사업에 대한 매력이 크게 감소했다는 추측이다.
그러나 대현은 회사 매각설을 부정하고 있다. 회장이 회사 임원들이 참석한 회의 석상에서 회사의 매각설을 적극 부정하며 잘못된 소문임을 임원들이 적극 홍보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이 회사의 한 임원은 “최근 엔씨에프의 「지컷」이 브랜드를 매각하면서 소문이 와전된 것 같다”며 “브랜드, 기업 매각설이 지난 몇 년 간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지만 전부 사실무근”이라고 강조했다.
아이올리는 최근 두 달간 40여 명의 직원이 퇴사하면서 이러한 소문이 나돌았다.
지난해 론칭한 「플라스틱아일랜드」가 기대보다 저조한 매출을 올리고 해외 시장 진출로 투자가 지속되면서 자금 사정이 악화됐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이 회사의 임원은 “대기업들이 아이올리 인수를 위해 접촉하고 있다는 소문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대표이사가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해 한국을 자주 비우는 실정에서 이 같은 소문이 나오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보끄레머천다이징도 브랜드와 회사 매각설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올 초 이창구 사장을 새로운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경영 체제를 재정비했을 뿐 아니라 회사 내 여유 자금이 충분한 상황에서 매각설이 나오는 이유를 알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이 회사의 임원은 “외부에서 나오고 있는 브랜드, 회사 매각설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직원들이 가장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내부적으로는 전혀 동요가 없다”며 “기업을 인수한다면 브랜드의 향후 성장과 해외 시장 개척에 대한 장기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상할 필요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