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화려한 날은 가고”

2007-05-04 김정명 기자  kjm@fi.co.kr

캐주얼 대리점주 자생력 강화 절실

‘로우로우’ 플래그십스토어 홍대점

‘매출 보장’ 관행이 브랜드 운영을 위협하는 수준에 달하면서 구조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다.
지난해 가을 런칭해 핵심 상권 위주로 매장을 열었던 A 브랜드의 경우 매장별로 최고 8000만원까지 매출을 보장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실제 매출이 뒤따라주지 못해 날이 갈수록 적자 폭이 커지는 데다 시장 상황까지 불투명해 결국 런칭 5개월 만에 브랜드 전개를 중단했다.
전국 10대 상권으로 불리는 대도시 핵심 상권의 경우 상인들끼리 담합을 통해 ‘중앙 라인은 얼마, 그 다음은 얼마’라는 규정까지 만들어 브랜드 영업 담당자들을 압박하기도 한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
그러나 장기간 캐주얼 브랜드들의 매출 부진이 계속되면서 매출 보장 관행이 점주들의 경쟁력을 약화시켰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한 때 절반 이상의 매장이 연간 20억원 넘는 매출을 올렸던 대구 동성로 상권은 경기 침체와 롯데백화점 진출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최근 들어 분위기가 바짝 움츠러들었다.
이곳에서 매장을 운영 중인 한 점주는 “절반 이상의 매장이 이익은 고사하고 월세 내기가 빠듯한 실정일 것”이라며 “업종 전환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2월 영플라자 2호점이 오픈한 청주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이곳에서 대형 매장 2개를 운영하던 한 점주는 얼마전 매장 운영을 포기하고 본사에 인수해줄 것을 요청해 본사 직영으로 매장을 넘겼다.
전문가들은 “경기침체와 날씨 등의 요인도 있지만 롯데를 비롯한 대형 유통점포들의 움직임에 비해 대리점주들의 적극적인 노력이 부족한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영관 경방어패럴 상무는 “매출 보장은 치열하게 노력하지 않아도 일정 수준의 수입이 보장되기 때문에 당장은 편해보일지 몰라도 결국은 독배와 같아서 점주의 자생력을 갉아먹는 위험한 수단”이라고 말했다.
일선 대리점주들도 자성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대전 은행동에서 4개 브랜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신세웅 사장은 “가두 매장은 백화점을 비롯한 대형 유통점포들에 비해 접근성이나 편리성, 가격적인 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고객들에게 백화점보다 나은 서비스와 재미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점주들부터 매출보장이 없으면 오픈하지 않겠다는 기존의 안일한 운영방식을 깨고 매장 운영에 올인해 수익을 내겠다는 자세로 바뀌어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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