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4-27
패션을 완성시켜주는 당신만의 향, 향수는 이제 하이엔드 디자이너들 뿐 아니라 일반 어패럴 브랜드에서 반드시 구비해야 할 필수품이자 매출을 올려주는 비책이기도 하다. 과거에는 향수의 역할이 단순히 나쁜 냄새를 없어 주고 향기를 더해 주는 정도였다면 지금의 향수는 독자적인 패션 스테이트먼트로 위상이 커졌다. 계절마다, 심지어 그날 기분이나 의상에 따라 향기의 ‘스타일’도 달리해야 하는 성깔 있는 아이템으로 변모하면서 소비자의 변덕스런 취향을 맞춰줄 향수 개발은 브랜드 매출을 자극하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했다. <예정현 기자>
개성적인 스타일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요즘, 단순히 향수를 소유하는데 그치지 않고 남과 다른 향, 다른 향수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 이들의 지배욕과 허영심을 충족시켜줄 틈새 향수 시장인 럭셔리 틈새 시장(luxury niche market)에 디자이너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럭셔리 향수의 파워
그렇다면 향수의 매력은 무엇일까? 향수는 인간의 가장 본능적인 감각인 후각을 자극해 그 사람에 대한 이미지를 각인 시켜주는 원초적인 무기이자 시각적 요소의 부족함을 메워줄 수 있는 효과적 보조책이라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향수가 시대를 넘어 점점 더 그 의미가 중요해진 것은 바쁜 생활 속에서 짧은 시간에 자신의 이미지를 어필할 수 있는 무기로 ‘향(Scent)의 의미’가 강해지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굳이 소설을 응용하지 않더라도 상대방의 얼굴은 잊었더라도 그 사람의 향기는 오랫동안 머릿속에 남아 끝없는 환상을 불러일으키는 일이 빈번하다. 또한 마음이 울적하거나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 특정한 향은 기분을 업시켜주는 심리적 안정을 제공하기도 한다. 그래서 단순한 냄새 제거제에서 시작된 향수가 이성을 유혹하는 요사스런 장치로 발전하고, 다시 다른 사람에게 효과적 이미지를 전달하는 전략적 장치로, 자신에게는 심리적 안정을 제공하는 일종의 치료제 끝없이 진화하게 된 것이다.
결국 향수는 타인과 끝없이 작용해야 하는 현대인들에게 있어 그 자신의 이미지와 파워를 극대화 시켜주는 전략이자 후광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틈새시장, 럭셔리 향수 혹은 독점 향수
이처럼 향수에 대한 사람들의 심리적, 정서적 의존도가 높아지자 향수업계는 이를 더욱 촉진시켜줄 향수를 끝없이 등장시켰고 2007년에는 ‘나 만의 것’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을 타겟으로 틈새시장-소량만이 생산되는 고가의 향수 시장-을 형성, 자신을 위해 많은 비용을 투자하는데 아낌없는 ‘미 제너레이션’을 공략하기에 나섰다.
일명 럭셔리 틈새 마켓이라고 불리는 럭셔리 향수 시장은 시작가만 10만원에 달하는 높은 가격을 자랑하며 패션계로 복귀한 톰 포드가 선보인 ‘톰포드 프라이빗 블렌드(Tom Ford Private Blend)’ 컬렉션, 샤넬의 ‘익스클루시프(Exclusif)’ 컬렉션 등이 대표적인 틈새 향수라 할 수 있다.
특히 샤넬 익스클루시프는 시작가만 13만원이 넘어 보통 4~7만원 대에 가격이 결정되는 일반 향수 가격의 두 배에 달한다. 그렇지만 ‘나 만의 향수’라는 콘셉트가 주는 ‘허영의 만족감’을 노린 교묘한 마케팅의 부산물인 이들 럭셔리 틈새 향수의 가격은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충분해 브랜드 이미지를 중시하는 디자이너나 럭셔리 브랜드들이 입맛을 다시지 않을 수 없다.
물론, 그 바탕에는 ‘남과 똑같은 것은 참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자기애가 강한, 혹은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소비자들의 마인드를 교묘하게 노린 영리한 마케팅이 자리하고 있다.
반면 런던 해롯(Harrods) 백화점의 향수 제조 전문가 로자 도브는 아예 자신만의 향수를 원하는 고객들을 향의 제조 과정에 참여하게 해 ‘독점 향수’를 이보다 낮은 가격으로 제공하고 있어, 기존 브랜드나 디자이너의 밸류를 활용, 가격을 끌어올린 일부 디자이너 럭셔리 향수보다는 ‘독점 향수’라는 콘셉트에 좀더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일각에서는 이름부터 뭔가 비밀스럽고 특별한 느낌을 주는 ‘독점향수(exclusive perfume)’ 작전이 구입하지 않으면 트렌드에 뒤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을 조성하는 패션계의 용어 ‘Must Have Item(꼭 구매해야 하는 제품)’이나 ‘It-Bag(그 시즌 대표적인 백)’처럼 소비자의 안달감과 허영심을 자극하는 교묘한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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