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라글로벌’인수 약일까 독일까

2007-04-20 박찬승 기자 pcs@fi.co.kr

차입금 3억 부담…유럽?중국 라이센스로 해결

라이센시로 출발해 경영자매수 방식이라는 생소한 방법으로 글로벌 본사라 할 수 있는 SBI를 인수해 전세계 휠라 브랜드 사용권과 상표권을 취득해 실질적인 주인이 된 휠라코리아. 휠라코리아의 이번 M&A 성사는 한미 FTA 단결에 따른 시장 환경 변화가 예상되는 시점에서 전세계를 상대로 사업 확장을 펴 가려는 국내업체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줬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된다.
하지만 이번 인수를 위해 휠라코리아는 3억 달러 상당의 차입금을 끌어와 이에 대한 상환문제가 남아 있다. 또 이번 인수에 윤윤수 회장 개인에 영향력이 정도 이상으로 컸다는 점에서 일각에선 우려의 시각도 있다.

◆3억 달러 상당 차입금 상환은?
휠라코리아가 대주주인 GLBH홀딩스는 휠라 글로벌 본사 인수를 위해 화인파트너스, 미래에셋, 군인공제회 등으로부터 1,100억원, 휠라코리아 자체적으로 325억원 모두 1,425억원을 마련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해 브릿지론 2억 달러(한화 기준 약 1,900억원)을 차입했는데, 특히 이 2억 달러는 윤윤수 회장과 주관사인 삼성증권에 대한 신뢰가 무형자산이 돼 담보 없이 조달 받은 자금이다.
휠라코리아 측은 이 차입금을 내년 말까지 대부분 상환이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 상환 방법은 우선 한국과 미국을 제외한 전세계 지역에 라이센스를 줘 조달할 계획이다. 박종환 휠라코리아 상무는 “이미 라이센스를 진행하고 있는 곳의 경우 보통 로열티가 7~8%인데 이를 4~5% 수준으로 낮추고, 이로 인한 로열티 차액분을 현재 가치로 환산해 일시금으로 선납 받으면 올해 안에 차입금 일부를 상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라이센스를 체결하지 않은 지역에 대해서는 추가 체결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다.
이미 GLBH홀딩스는 유럽지역에 1억8천~9천만 달러, 중국지역에 5~6천만 달러 수준에서 라이센스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 계약이 체결되면 연말까지 브릿지론으로 조달한 2억 달러를 상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2008년에 일본에 6천만 달러, 라틴아메리카에 추가로 3천만 달러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하면 글로벌 본사 인수를 위해 차입한 3억 달러를 내달 안으로 조기 상환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GLBH홀딩스는 또 미국 사업에 대해서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할 계획인데, 그러면 현재 1억 2500만 달러의 매출 규모를 3년 내에 5억 달러까지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윤윤수 회장 개인의 영향력, ‘약인가 독인가’
휠라코리아의 휠라 전세계 사업체와 상표 및 사용권 인수는 돈으로만 성사된 것이 아니다. 휠라코리아 관계자는 “M&A 과정에서 우리보다 금액을 높이 제시한 업체도 많았다”며 “윤 회장에 대한 신뢰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휠라 인수 대상으로 GLBH홀딩스를 택한 전 대주주 SBI측도 “윤 회장만큼 휠라 브랜드를 가장 잘 이해하고 지켜나갈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윤윤수 회장에 대한 개인적인 신뢰가 인수에 크게 작용했음을 부인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같은 윤윤수 회장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가 휠라 인수에 있어서는 득으로 작용했을지 몰라도, 과연 앞으로 글로벌 전략을 펴 가는 데 있어서도 그럴까에 대해서는 우려의 시각도 많다.
윤윤수 회장의 건강문제와 글로벌 전략을 펴는 데 있어 인재 확보에 대한 문제 때문이다.
윤윤수 회장도 이러한 우려를 의식한 듯 기자 간담회 자리에서 “지난 6개월간 인수를 위해 밤낮없이 뛰었지만 큰 무리가 없었고, 인수가 된 만큼 이제부터는 나의 역할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직접 운영하는 휠라코리아와 휠라USA를 전문 경영인 체제로 인사 개편도 마친 상태”라고 말했다.
윤 회장은 지난 4월 1일자로 이기호 부사장을 휠라코리아 사장으로 승진 발령했고, 휠라USA에는 아디다스, 휠라, 르꼬끄 스포르티브 등에서 판매와 관리 업무를 담당했던 존 엡스타인에게 대표직을 맡긴 상태다.
윤윤수 회장은 이 두 인물을 향후 국내외에서 휠라를 이끌어 갈 핵심 인물로 지목하며 자신은 이들이 능력을 펴는 데 외풍을 막아 줄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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