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3-30 윤혜진 기자 yhj@fi.co.kr

브랜드를 대표하는 모델 선정은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다. 모델의 얼굴이 곧 브랜드의 얼굴이 되는 화장품 종목이라면 더욱 그렇다. 검증된 빅 스타의 기용은 인지도라는 확실한 보증수표를 받을 수 있지만, 좁은 국내 화장품 시장에서 돌고 도는 모델들의 맞바꾸기는 진정한 브랜딩에 걸림돌이라며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다. 한편 갈수록 낮아지는 모델의 연령대에 맞춰 신선한 이미지를 나타낼 수 있는 신인 육성 또한 계속되고 있다. <편집자주>
화장품 광고는 다른 종목에 비해 빅 모델의 의존도가 강하다. 유명 연예인의 인지도와 인기도가 바로 브랜드의 가치로 전이되기 때문이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세력을 증명하는 대결이며 연예인 개인으로는 브랜드의 ‘미’를 대표하는 영광의 기회가 된다.
지난해 뜨겁게 달구었던 핫 이슈 중 하나도 국내 굴지의 화장품업체 모델 발탁에 관한 것이었다. 아모레퍼시픽이 자사 브랜드 대부분의 모델을 20대로 교체하는 ‘리프레쉬’ 정책에 따라, 「헤라」의 새로운 얼굴로 김태희를 선정한 것이었다. 아모레퍼시픽을 대표하는 고급 라벨인 「헤라」의 새로운 얼굴로 많은 인기 여배우가 후보에 올라선 것만으로도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이는 간접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여배우의 지표를 확인시켜주는 것이기도 했다.
이것은 국내 1위 화장품 기업인 아모레퍼시픽과 그 뒤를 달리고 있는 LG생활건강이라는 경쟁사끼리의 대표 모델을 맞교환(?)한 셈이어서 더욱 이슈가 됐다.
모델 맞바꾸기?
‘산소 같은 여자’「마몽드」의 광고 모델로 활약했던 이영애는 오랫동안 아모레퍼시픽의 간판모델로 활동했지만 재작년부터 LG생활건강으로 자리를 옮겨 지금까지 「후」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김태희도 신인시절 아모레퍼시픽의 「이니스프리」모델로 2년 동안 활동했지만 LG생활건강의 「오휘」의 모델로 인지도를 높여 왔다는 측면에서 볼 때, 경쟁사로 옮긴 케이스라 할 수 있다.
이슈가 뜨거웠던 것 만큼 화장품 1ㆍ2위 업체간의 '모델 맞바꾸기'가 아니냐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화장품 업계에서는 검증된 빅 모델을 기용하는 쪽이 브랜드 인지도를 올릴 수 있는 측면에서 효율이 높지만, 반면 빅 모델이 갖고 있는 강한 이미지 때문에 화장품 브랜드가 먼저 소구되지 않는 점, 매니지먼트사의 부흥으로 인해 광고주의 방향대로 광고시안 작업이 원활이 이루어지지 않는 등의 문제점은 양날의 검이기도 하다. 또한 모델의 겹치기 출현, 적정수준을 갈수록 초과하는 비싼 모델료, 소비자의 눈높이 변화 등의 문제가 점차 대두되고 있다.
얼마 전 아모레퍼시픽이 실시한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탤런트 전지현의 경우 첫 번째로 연상되는 상품이 「애니콜」이었고, 이어 음료 브랜드인 「17차」등으로 나타나 「라네즈」는 다른 업종보다 모델과의 연결고리가 낮게 나타났다. 탤런트 김태희의 경우도 「헤라」광고에 2달밖에 노출되지 았았지만 소비자들은 LG전자의 「싸이언」을 탤런트 김태희가 연상되는 첫번째 브랜드로 꼽았다.
앞서 얘기한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사례로 다시 돌아와보면 소비자들은 「오휘」모델로 활동했던 김태희가 갑작스럽게 「헤라」로 이적한 것에 대해 많이 헷갈려한 반응이며, 일부 소비자들은 상품의 선정기준이 ‘모델’이 기준되지 않는다며 모델 영입 효과가 기대만 못할 것이란 목소리도 나타내기도 했다.
방은식 아모레퍼시픽 마케팅 과장은 “신인들을 육성하는 모델 전략보다 검증된 인지도 있는 빅 모델 기용쪽으로 선회하고 있다. 지난 달부터 김태희가 출현한 「헤라」광고도 계속해서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으며, 이혜상은 지면광고 위주로 출현해 당분간 듀얼 모델 체재로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은 2005년 한방화장품 「후」에 이영애를 기용, 이번에는 「라끄베르」의 새 얼굴로 1년에 7억원이라는 파격적인 개런티로 김희선을 발탁했다.
「오휘」는 아모레퍼시픽으로 건너간 김태희에 이어 새 얼굴로 손예진, 김아중을 듀얼 모델로 지난 1월달 부터 선보이고 있다. 손예진은 「오휘」의 기초화장품, 김아중은 색조화장품을 위주로 각각 색다른 「오휘」브랜드의 이미지를 만들고 있다.
가능성을 믿는 신인 모델의 고용
몇몇 화장품 기업들은 신인 모델 기용으로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고 있다.
신인 모델은 빅 스타에 비해 고정된 이미지가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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