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위손을 꿈꾼 청춘의 봄은 꿈나라로 끝나지 않았다”

2007-03-17 <윤혜진 기자>  

청담동 한 가운데에 자리잡은 토털 뷰티숍 라뷰티코아는 만 3년이라는 짧은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헤어와 뷰티 트렌드를 선도하는 대표 핵심지로 부상했다. 머리를 가꾸고, 메이크업을 위한 뷰티샵 선택 조차도 자신의 안목과 가치를 내보이는 간접적인 증명서라 할 수 있는 요즘, 라뷰티코아는 까다롭기로 소문한 연예인과 대중들에게 누구보다 빠른 트렌드와 서비스를 제안하며 최고가 될 수 있었다. 그 성공은 고객들의 ‘겉’을 위해 치장하고 있지만 ‘내실’ 가꾸기를 결코 게을리 하지 않았던 현태 원장이 꿈꿔왔던 결과였다.    <편집자주>



라뷰티코아 온라인 사이트에서 현태 원장을 먼저 만났다. 사진 속에 드러난 건 성공한 젊은 사장이자 스타 헤어 디자이너에게라면 연상될만한 당찬 카리스마와 고집스러운 이미지. ‘까탈스럽지는 않을까…’ 만나러가는 내내 온갖 상념들이 머리속을 헤집고 다녔지만, 라뷰티코아 청담점에서 만난 현태 원장은 나즈막한 음성과 조심스런 제스춰로 선입견을 오히려 미안함으로 만들었다. 사무실 한 켠에 마련된 다도 세트에서 나오는 뜨거운 김과 함께 헤어에 대한 그의 신념과 철학을 읽을 수 있었다.



선배, 후배에게 얘기하다
‘사람의 일생은 한 순간의 여유마저 없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영원히 살 것처럼 한 순간 한순간을 소홀히 여긴다.’
현태 원장이 얘기하는 셰익스피어의 명언이다. 뷰티샵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얘기는 아니지만, 첫 발을 디디는 후배들을 위한 조언이다.
“헤어 디자이너라 하더라도, 미래를 위해 주력 분야 이외의 것을 항상 준비했으면 좋겠어요. 배움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죠.”
또한 현 원장은 ‘曉宰(효재)’라는 한자어도 함께 언급했다. ‘새벽을 다스린다’라는 뜻답게 부지런함과 성실함을 최고의 가치로 여긴다는 것.
그래서일까 헤어 디자이너가 가져야 할 자질에 대한 질문에도 라뷰티코아의 인재상과 별만 다르지 않다.
“‘감각’과 ‘인격’입니다. 감각은 선천적인 재능이 타고날 수도 있고 개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후천적으로도 발전 할 수 있어요. 반면 겸손한 마음과 동료애에서 보여지는 인격이야 말로 사람을 상대하는 직업의 특성상 가장 중요한 자질이 아닐까 싶네요. 기술이야 우리가 처음부터 가르친다라고 생각하고… 인성을 가장 중요하게 보는 편이죠.”
비달 사순과 같은 세계적인 헤어 디자이너로 성장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선배 헤어 디자이너로서의 조언을 구했더니 현 원장은 먼저 체계적인 교육기간에서 기본기부터 닦으라고 조언한다. 그 후 반드시 톱 미용실에 들어가야 할 것을 강조했다.
“상인이 되기 위해서 시장에 나가봐야 하는 것처럼 톱 미용실에 들어가 그 시대의 트렌드와 감각을 이끄는 스타 디자이너와 함께 호흡하고 배운 다음, 유럽 연수를 다녀올 것을 권하고 싶어요.”
현태 원장의 말을 듣고 보니 ‘세계적인 한국 헤어 디자이너’라는 타이틀이 결코 먼 미래처럼 들리진 않아 보였다. 요즘 「로레알」 이나 「웰라」 등과 같은 헤어 제품 브랜드들의 한국 헤어 디자이너에 대한 지원이 늘고 있다는 것. 아시아에 닥친 한류 열풍과 미용 산업의 부상 때문에 한국 시장 수익성에 대한 비전을 긍정적으로 판단한 것이다. 유럽에서 열리는 작품 발표를 위해 빅 살롱 중심으로 쇼 초청이 많이 늘고 있으며 이런 기회를 잡기 위해서도 영어 공부는 필수라고.
이렇듯 헤어 디자인 영역 또한 점차 글로벌 바람이 거세지고는 있지만, 창의력과 영감이 풍부한 외국 헤어 디자이너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준비해야 할 장벽 또한 높은 것도 사실이다.
“한국인들의 손 재주가 유명하듯 헤어를 다루는 테크닉적인 면에서 세계 어디에도 뒤지지 않아요. 하지만 일생 동안 자연스럽게 노출된 문화적인 환경과 그들의 유산에서 나오는 영감과 창의력을 극복하기란 쉽지 않죠.”
그래서 현태 원장은 책을 통해 상상력을 키우라고 조언한다. 책은 시간과 공간에 대한 제약이 없는 매체다. 간접적으로 나마 세계 여러 곳을 돌며 상상해보고 표현성를 많이 키우는 것이 톱 헤어 디자이너가 되는 지름길임을 강조했다.



‘환경’ ‘운’ ‘노력’이란 삼박자가 갖춰진 성공
“어릴 적에 공부에 대한 흥미가 그다지 없었어요. 주변에 음악하는 친구들이 많아 자연스럽게 패셔너블한 사람들과 어울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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