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길’개척하며 달려온 프론티어 인생

2007-03-09 함민정 기자 hmj@fi.co.kr

뷰티스폐셜리스트 고원혜 고원 원장



메이크업 아티스트 고원혜 원장은 대중들보다는 패션리더들에게 더 친숙한 이름이다. 왜냐하면 수 없이 뜨고 지는 스타들과 함께 자신의 여정을 채워나갔기 때문이다. 멀리 보는 추상적인 목표보다 빠른 시일 내에 달성하는 구체적인 목표로 스스로를 채찍질했고, 자신감을 밑거름 삼아 스스로를 담금질 했다. 그러한 쟁이정신을 바탕으로 ‘새로운 길’에 자신을 투영하면서 희망의 씨앗을 만들어냈다. 남보다 늦은 출발선. 막연한 두려움 대신 ‘난 할 수 있어. 보란 듯이 잘해 내야 돼’라는 자기 최면으로 최고를 꿈꿨다. 그리고 이제는 ‘프로페셔널’이라는 수식어를 고원혜라는 이름 앞에 붙일 수 있게 되었다. 여전히 진행형인 그녀의 성공 스토리를 들어보자.  <편집자주>



불혹의 나이에도 순수함을 간직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18년 동안을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살아오면서 온갖 시련과 풍파에 시달려 온 사람의 흔적을 찾아 볼 수 없는 밝은 얼굴과 정감넘치는 목소리는 그녀가 가진 순수함의 증거다.
유난히 잦은 웃음 때문에 화답해야 할 웃음의 빈도를 고민해야 할 상황이었다. 한 마디하고 까르르 내뱉는 웃음은 첫 만남이 주는 서먹한 분위기를 녹이기에 충분했고, 적정선을 유지하던 인터뷰어와 인터뷰이이의 거리감(?)를 웃음 한방으로 무장 해제시켰다.
“뷰티숍에 자주 오는 제 또래의 고객이 있어요. 근처에 사는 아줌마인 셈이죠. 제일 애정이 가는 이 고객은 저희 숍으로 인해 라이프 스타일이 바뀌기 까지 했대요. 오다가다 들러 차 마시고, 수다떨고, 잘 하는 피부과 소개해 주고(웃음), 모든 것이 편하다고 좋아해요.”
그녀가 운영하는 뷰티숍 고원의 편안함은 자유방임(?)적인 건축 구조 때문일지도 모른다. 지하1층, 1층, 2층으로 구성된 공간마다 독립성이 보장되어 있어 각 층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은밀함안에 깃든 따뜻함 또한 고원의 매력이다.



파트너는 나의 힘
지난 해 10월 문을 연 ‘고원’의 둥지 안에는 또 한 명에 든든한 ‘친구’가 있다. 10 년 넘게 동고동락하고 있는 파트너 김정한씨다. 뷰티 학원 소호에서 만난 두 사람. 당시 고원혜는 실장으로 있었고, 김정한은 스텝으로 일을 시작해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었다. 지인의 소개로 소호에 오게 된 김정한은 고원혜 실장의 일을 도와준 것이 인연이 되어 지금까지 파트너쉽을 유지하고 있다.
이 둘은 자신들의 유명세가 ‘패션 피플들 안에서 만’ 이라고 한정 짓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일반 라이센스 잡지를 비롯해 많은 화보 촬영과 이름 석자만으로 비명을 내지르게 하는 유명한 연예인 친구들이 그들 주변을 가득 채우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연예인들과 작업하는 것을 꺼렸어요. 연예인들이라는 사람들은 워낙 까다롭고, 일단 자기 자신이 가장 예뻐 보일 수 있는 것만 추구하기 때문에 저의 예술성과 전문성을 유한하게 만들어버리니까요. 하지만 이제 많이 달라졌지요. 오늘날의 연예인들은 ‘변신’을 즐겨요. 그 ‘변신’의 성패는 좌우하는 요소 중 하나가 메이크업이라는 걸 알게 된 셈이죠.”
고원혜와 김정한이 손잡은 표면적인 이유는 일을 하기 위해 공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궁긍적인 이유는 연예인 뿐 아니라 일반 대중들에게도 고원혜와 김정한의 뷰티 노하우를 공유하고 싶기 때문이다.
“워낙 연예인들과 작업을 많이 하고, 아직까지 많이 찾아오는 탓에 고원은 ‘연예인이 찾는 뷰티숍’이라는 고정 이미지를 불식시키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 하지만 최대한 고원을 찾는 일반 사람들에게 편안함을 선사하고 싶어요. 막연하죠? 근데 맘 뿐이에요. 사업적 수완이 탁월해서 뭔가를 기획하고 시스템을 마련해 선사하고 싶은 데… 제가 그걸 잘 못해요. 아시잖아요? 저 몇 번 망했던 거…”
힘들었던 과거를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며, 자신의 경영 부족을 고해성사하는 모습에 그녀의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고원혜는 3년 전 한 투자자로부터 뷰티숍을 운영할 것을 권유 받았다. 투자자를 비롯한 주변의 권유자들이 부추기는 말의 개요는 ‘이제 뷰티숍 안 하는 메이크업 아티스트 너 밖에 없다’는 거였다. 그 말에 넘어간 그녀는 무리하게 뷰티숍을 열었지만 끈기 없는 투자자는 2개월을 채 지켜보지 못하고 자금 줄을 끊어버렸다.
“2개월 만에 바로 이익이 나는 비즈니스가 어디 있었겠어요?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지금도 다들 그래요. 조금만 더 지켜봤더라도 분명히 잘 될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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