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3-09 윤혜진 기자 yhj@fi.co.kr
79th Annual Academy Awards

79회 레드 카펫에서 포즈를 취한 각양각색의 피부와 다양한 인종들의 여신들은 어두운 모노톤과 결별하고 활짝 핀 꽃과 같은 붉은 희망을 발산하고 있었다. 화려한 색상을 더욱 돋보이기 위한 메이크업의 공식은 ‘절제’였다. 눈매는 그윽하고, 페이스는 윤곽 살리기에 초점을 맞췄다. 사랑스럽게 컬이 잡힌 여신들의 웨이브 헤어는 우아했으며, 폭포수처럼 멋지게 떨어지는 금발의 향연도 눈부셨다. <편집자주>
갈색이라 일컫는 브라운 색은 동양 오방색의 중심 색으로 모든 것을 포용하고 조화롭게 만드는 땅을 상징한다고 한다. 즉 어느 색상에 매치하거나 배색해도 자연스럽게 중화되는 색이다. 이렇듯 실용도가 높은 이 색상은 화려하지는 않아도 여성들이 첫 번째로 구입하게 되는 아이섀도 색상이기도 하며, 이번 아카데미 레드 카펫에서 여인들의 눈두덩이를 아름답게 음영지게 만든 일등 공헌자였다. 모든 아티스트들은 ‘의상은 화려한 색채로 압도하되, 실루엣으로 절제할 것, 그리고 메이크업은 자연스럽게 우아할 것’이라며 입을 맞췄다.
의상은 화려하게 메이크업은 내추럴하게
먼저 페이스 컬러는 당연히 자연스러운 본연의 피부 컬러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생기있고 젊어 보이는 피부 표현을 위해 약간의 수분감을 주도록 했으며 볼, 콧등, 눈썹 위 등 튀어 나온 부분을 중심으로 광택감과 하이라이트를 부분적으로 터치해 주었고 볼터치는 한듯 만듯 가볍게 표현했다. 성숙한 무드 연출에 필요한 고혹적인 눈매에는 아이홀이 두껍고 깊은 서양인에게 칠해질 브라운과 그레이가 단연 필요했다.
핫 핑크 드레스를 입은 제시카 비엘은 드레스 색상과 메이크업 톤을 맞췄다. 눈썹은 최대한 자연스럽고 은은했으며, 특히 볼터치와 립스틱의 컬러를 드레스 색상과 통일해 러블리하지만 세련된 이미지를 잃지 않도록 했다.
멋진 갈색 피부와 옥빛 드레스 색상이 완벽히 매치됐다는 호평을 들은 비욘세 놀스는 팽팽히 당겨진 활모양의 눈썹을 잘 정리한 다음, 아이라인 부분에는 진한 그레이로, 바깥 아이홀 부분까지는 초콜릿색 세피아 색으로 섀딩했다. 그녀의 피부 색에 잘 맞아 떨어지는 밝은 오렌지 치크섀도는 옥빛 드레스 색상을 더욱 빛나게 했으며 미세한 펄이 반짝이는 핑크 글로스역시 은은하게 빛났다.
이번 시상식에는 몇 시즌 전부터 보였던 버건디 빛 레드 컬러 입술들이 빈번이 보였다. 커얼스틴 던스트는 그녀의 하얗고 섬세한 피부결을 잡티만 가릴 정도로 가볍게 표현했으며 진한 립스틱 색상으로 한결 성숙한 이미지를 보여주고자 했다. 붉은색 루비가 촘촘히 박힌 불가리 뱅글과도 매치한 센스가 돋보였던 것.
아름다운 아이보리색 새틴 드레스를 입은 레이첼 와이즈 또한 그녀의 트레이드 마크인 진한 눈썹을 최대한 자연스럽게 살리고, 깊은 눈빛을 표현하기 위해 초콜릿 색 아이섀도를 펴 바르며 레드 카펫 색상과 흡사 비슷한 레드 컬러로 입술을 강조했다.
복고풍웨이브에서 모던한 섀기커트까지
여성스러움을 한껏 드러내야 하는 자리에서 단연 필요한 무기는 역시 긴 헤어였다. 요즘 트렌드인 적당히 루즈하게 풀어내려 묶는 스타일부터, 굵게 물결치는 웨이브, 긴 스트레이트 헤어까지 다양한 변주가 가능한 긴 헤어는 세월이 변해도 변할 수 없는 여성스러움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코드다.
헤어 아티스트들은 인공적인 브릿지나 배우 원래의 헤어 컬러가 아닌 염색 색상은 최대한 자제했고, 극도로 화려한 볼륨을 주거나 날카롭게 커팅된 스타일링은 피했다.
스타일링 역시 복고적인 벨 에포크시대가 연상되는 웨이브 헤어부터 가장 현대적인 섀기커트 스타일까지 편견과 인종을 뛰어넘는 아카데미 시상결과와 마찬가지로 다양했다.
이번 헤어 스타일의 두드러진 공통적인 요소는 바로 비대칭이었다. 주로 드레스의 숄더 디테일에서 나타난 비대칭은 헤어에도 그대로 적용됐다. 가르마의 경우 정가르마가 아닌 사이드가 대세였으며, 앞머리 방향 또한 한쪽으로 치우치게 연출했다. 긴 웨이브 헤어나 스트레이트 헤어를 풀고나온 스타일도 한 쪽 어깨에만 드러나게 연출해 자연스러움과 재미를 줬다.
이번 오스카의 여왕의 권좌에 오른 헬렌 밀러는 그녀의 실버 헤어를 그대로 드러내며 전혀연출을 하지 않은 듯한 옆 가르마의 보브 커트로 등장했다.
제니퍼 로페즈와 나오미 와츠 또한 물결치는 멋진 웨이브 보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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