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에 걸쳐 합성섬유 및 혼방 직물의 부상이 눈에 띄고 있다. 면, 모와 같은 천연 섬유 100% 직물로 된 의복 소비가 줄어드는 반면, 합성섬유로 만들어졌거나 합성섬유를 혼방한 직물의 소비는 유지, 증가되고 있는 추세다.
이와 같은 현상은 남성의 수트와 같이 전통적으로 모의 비중이 큰 아이템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여성 수트류에는 이미 몇 년 째 폴리에스터 100%, 아세테이트와 폴리에스터 혼방의 원단이 주로 사용되고 있는 상황이다.
합성섬유의 천연섬유 대체는 이미 수 년 전부터 시작된 현상. 기능이나 가격 면에서 경쟁력이 향상된 합성섬유, 특히 폴리에스터 섬유의 시장 확대로 천연섬유 시장은 위축되었다.
합섬에 대한 반발로 일시적인 천연섬유 선호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합섬 사용량의 확대가 지속되리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즉, 합섬의 인공성에 대한 싫증과 더불어 2000년 춘하의 패션 트렌드가 로맨틱, 팬시, 가벼움 등으로 제시됨에 따라 린넨, 캐시미어, 실크 등이 부상하고 있지만, 이러한 경향이 오래 지속되지는 않으리라고 추측한다.
세탁이나 관리 등 물리적 성능에 있어서의 불편함도 천연섬유 선호 경향을 지속시키지 못하는 이유다. 구겨짐 때문에 이미 여름 의상에서 사라지기 시작했던 린넨은 작년과 올해 트렌드에 힘입어 다소 주목받고 있으나, 그 사용이 오래 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
결국 천연섬유는 순수 섬유 자체로서보다는 합섬과 섞어서 사용하는 경향으로 가고 있다. 겨울용 수트류에도 순모보다는 모와 나일론의 혼방, 모와 폴리에스터의 혼방 직물들이 더 자주 사용되는 추세다. 여러 가지 가공으로 더 다양한 ‘손맛’을 낼 수 있기 때문에 고급 브랜드의 수트 소재로도 거리낌없이 사용된다.
한편, 합성섬유의 소비 비중 확대는 신소재 개발로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최근 유럽에서 소개된 ‘사이버 울(Cyber Wool)’은 그 좋은 예. 합섬으로 울의 느낌을 낸다.
천연섬유든 합성섬유든 기본물에는 이제 디자이너도 소비자도 식상함을 느낀다. 천연섬유와 합성섬유의 혼방, 합성섬유끼리의 혼방이 늘어가고, 천연섬유는 더 팬시하게, 합성섬유는 더 내추럴하게 개발 방향을 잡고 있다.
퓨전과 경계의 사라짐 현상은 소재에서도 그대로 찾아볼 수 있는 것이다.
순면·순모 사용 줄고, 합섬 증가
본지가 보유하고 있는 97년부터 99년까지의 전국 2500가구 패널 의류 구매 조사 자료에 의하면, 순모의 소비 비중은 97년 10.1%에서 99년 6.1%로 줄어들었다. 순면 역시 97년 42%의 높은 비중이었던 것이 99년에는 36.9%로 감소되었다.
반면 합성섬유 100%로 된 의복의 소비는 97년 13.5%, 98년 16.7%, 99년 18.8%의 비중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합성섬유 100%는 단일 섬유 100% 뿐만이 아니라, 서로 혼합이 되었더라도 그 성분들이 모두 합성소재인 경우다. 예컨대, 나일론과 폴리에스터의 혼방, 아크릴과 폴리에스터 혼방 등은 모두 합성섬유 100%에 포함되었다.
모혼방과 면혼방, 합섬 혼방은 각각 모가 50% 이상 함유된 혼방직물, 면이 50% 이상 함유된 혼방직물, 합섬이 50% 이상이고 천연섬유가 나머지인 혼방직물을 말한다.
모혼방은 소비 비중에 있어 대체로 유지세를 보이고 있으나, 면 혼방은 증가세, 합섬혼방도 증가세다. 즉, 전반적으로 혼방직물이 확대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모름’ 항목에의 응답율이 높은데, 재래시장 등에서 의류를 구매한 경우에는 ‘품질표시 라벨’이 부착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대다수이므로, 소비자들이 구매제품의 섬유 성분을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이다.(그래프1)
남성 수트는 모, 여성 수트는 합섬
고급 소재의 사용 비중이 높을 것이라고 기대되는 수트 품목의 연도별 소비 비중을 성별로 구분하여 살펴보자.
남성 수트의 경우, 성분 분류 중 순모 비중이 가장 높다. 97년에는 남성이 구입한 수트의 46.1%, 98년에는 40.1%, 99년에는 38.8%가 순모 제품이었다. 다음은 모혼방으로 97년 22.5%, 98년 28.2%, 99년 28.2%의 비중을 기록하고 있다.
즉, 남성 수트는 모 제품이 70%에 상당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순모 제품은 최근으로 올수록 구매 비중이 감소하는 반면, 모혼방은 97년에 비해 증가해서, 남성수트에서도 기본물보다는 혼방의 경향이 나타남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합섬100%와 합섬혼방은 97년부터 꾸준이 증가하고 있어, 역시 전반적으로 합섬 소비가 증대되는 경향을 나타내 보인다. (그래프2)
여성 수트는 합섬 사용 빈도가 압도적으로 높다. 97년 36.7%, 98년 37.8%, 99년 44%에 해당하는 수트가 합섬 100%의 제품이었다.
순모와 모혼방은 99년에 각각, 11.8%와 16.8%의 비중을 보이고 있다.
여성 수트의 경우 봄·가을물은 이미 합섬으로 대체된 지 오래이고, 겨울용도 혼방직물의 사용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