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출고 언제 할까?

2007-02-15 김희연 기자 

계절 구분 없는 소비자 착장 경향 여름·가을 물량 겹쳐 생산 어려워

“적어도 한 달 이상은 빨라졌죠? 2층 캐릭터 브랜드들은 두달씩 빨라진 데도 있는 것 같구요. 지금도 고심 중이예요...”
출고 시기를 놓고 여성 커리어 브랜드들의 고민이 날로 더해가고 있다.
핫섬머 제품은 이달 말 출고 준비를 마친 상태지만 가을 제품이 언제 매장에 입고되야 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대부분 7월 세일 중반에 여름상품과 가을 상품을 교체하는 것이 관례적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봄부터 절기 개념이 없어지면서 신상품을 언제 선보이는가가 중요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현재는 ‘그래도 남보다는 하루라도 먼저 내보내야 되는 것 아닌가?’ 정도의 결정밖에 내리지 못한 상황에서 생산일정을 잡는 데 서두르는 모습도 보인다.
이에 따라 ‘공장을 잡기도 힘들다’라는 푸념도 곳곳에서 들린다. 브랜드들이 5월안에 가을 제품 생산을 마쳐야 적시에 출고가 가능하다고 판단하면서 내달 임가공 공장들의 가동율이 최고치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5월은 세일 직후여서 여름 상품의 리오더가 진행되는 철이라 이와 맞물려 업체들의 조급함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조기 출고는 이미 지난 봄 간절기부터 시작된 현상이다.
올해들어 유난히 시즌이 당겨지고 있는 이유는 소비자들의 요구가 그만큼 빨라지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커리어 브랜드 한 관계자는 “이제 절기를 따지고 S/S, F/W를 논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4월이고 5월이고 더우면 소매없는 셔츠를 입고, 추우면 파카점퍼를 입는 게 요즘 소비자들이다. 현 상황에 솔직하고 자신의 감각을 중시한다. 그만큼 상품기획도 힘들어지고 있다”고 말한다.
변덕스러운 날씨도 한몫을 하고 있다. 지금도 며칠은 춥고 며칠은 더운 날이 지속되고 있어 일별 매출이 날씨에 따라 오르내리는 현상을 계속하고 있다. 특히 이는 집객력이 있는 세일 기간에 판매 추이를 분석, 리오더 등 후속 조치를 취해야 하는 상황에서 브랜드들에게 악재로 작용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일부에서는 월별 상품 기획 진행에 따라 시즌이 당겨진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로 상품이 기획되던 예년과는 달리 월별로 기획이 진행되면서 판매반응이 좋은 메인상품 이외에는 계획했던 상품을 생산하지 않는다. 결국 이것은 메인 상품 리오더와 다음 시즌의 상품을 앞당겨 신상품으로 출고하는 상황을 만든다는 것이 상품기획자들의 분석이다.
타브랜드보다 상품 출고를 조금씩 빨리 진행했던 「앤클라인」의 상품기획 담당자는 “공장들을 둘러본 결과 생산 속도가 우리 브랜드와 비슷한 걸로 봐서는 대부분 브랜드들이 가을제품을 일찌감치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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