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니트 브랜드들의 국내 시장 진출이 활기를 띠고 있다.
2∼3년 전부터 붐을 형성하기 시작한 니트 시장은 지난해 가을부터 급격히 성장, 올 가을 각 백화점의 MD개편에서 부각되는 상품군이다.
특히 정통 캐시미어 브랜드인 「발렌타인」 「엔필」 등이 이번 시즌 첫 선을 보이면서 국내에 두터운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는 「말로」 「TSE」 등 기존 브랜드와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여기에 「알파카111」 「피터지슨」 등 수입 니트 브랜드와 캐시미어 텍스타일에 본류를 두고 있는 토털 브랜드 「로로피아나」도 시장 활성화에 한 몫을 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이 달 말에 오픈하는 강남점 2층에 25평 규모의 수입 니트 멀티샵을 구성한다. 「엔필」 「알파카111」 「부루넬로꾸치넬리」가 자리잡게 될 이 매장은 각각의 브랜드가 스코틀랜드, 페루, 이태리 등의 독특하고 다양한 니트의 컨셉을 제안한다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대본점은 지난 달 「말로」를 벽면 박스 매장으로 이동시켰으며 오는 8일 그 자리에 「발렌타인」을 오픈, 「TSE」와 함께 3개 브랜드를 구성한다.
갤러리아명품관도 「크루치아니」가 철수하면서 지난달 「피터지슨」 매장을 6.5평에서 11평으로 확대시켰다. 「로로피아나」는 지난 7월 3층에 자리를 잡았다.
「TSE」 1개 브랜드만을 전개하고 있는 롯데백화점도 빠르면 올해 안에 니트 브랜드들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니트 브랜드의 활발한 움직임에 대해 업계는 ‘소득수준이 높아질수록 니트 선호도가 올라가고 특히 국내 소비자들이 소득에 비해 의류 소비가 높은 것을 감안하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지적한다. 또 니트는 매장 면적이 넓지 않아도 되고 면적에 비해 높은 효율을 올리고 있어 이 또한 유통가의 환영을 받는 이유 중 하나다.
실제로 「피터지슨」의 경우 갤러리아 명품관 2, 3층 브랜드 중 「아르마니꼴레지오니」에 이어 평효율 2위를 기록할 정도로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한편 업계는 브랜드 수가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각 브랜드의 상품 특성을 살려 매니어층을 형성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다시 말해 고가와 저가, 클래식과 트렌디의 성격을 명확히 하거나 혹은 국가별 특색을 살린 아이템들을 개발해내야 한다는 얘기다.
브랜드 간 상품 차별화에 있어 가장 큰 역할을 담당하는 것은 국가별 특징. 국내에 전개되고 있는 니트 브랜드는 이태리, 스코틀랜드, 뉴욕, 페루, 영국등을 본거지로 하고 있다.
국가별 특징은 이태리는 디자인력과 인지도, 스코틀랜드는 캐시미어의 정통성과 퀄리티, 뉴욕은 모던한 감각과 패션성, 페루는 전통문양을 토대로 한 에스닉 등으로 대표할 수 있다.
수입 니트 시장의 터줏대감으로 자리잡아온 「TSE」 「말로」가 초기와는 달리 현재 각각 독립된 고객층을 형성하고 있는 것도 이와 맥락을 같이 하고 있다.
이번 시즌 첫 선을 보이는 「발렌타인」과 「엔필」은 스코틀랜드 캐시미어의 본격적인 국내 시장 진출이라는 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스코틀랜드 정부가 STI(스코틀랜드 무역진흥공사)를 통해 전세계적인 프로모션을 진행중이며 국내에서도 활발한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로로피아나」는 우븐, 니트, 액세서리 등 토털 아이템을 전개하는 브랜드. 로로피아나는 「구찌」 「크리스찬디올」 「페라가모」 「지방시」 「에스까다」 「에르메스」 등에 캐시미어 소재를 공급하는 원단 프로모션으로 시작한 회사로 캐시미어 니트에 관해서는 세계적으로도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내년에 홈컬렉션 전개와 함께 전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알파카111」은 국내에서는 유일한 페루 브랜드로 페루의 잉카그룹과 국내 기세물산이 조인트 벤처 형태로 전개하고 있다. 특히 이 브랜드는 안데스 산지에서 서식하는 알파카의 털을 이용해 니트를 제조, 소재의 독창성이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으며 신세계 본점 1층에 머플러, 스카프 등 액세서리 매장을 별도로 전개중이다. 잉카 문명의 에스닉풍 제품들이 주요 판매 아이템.
「피터지슨」은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30게이지 전문 스웨터 브랜드. 영국풍의 가장 기본적인 스타일을 제안하지만 캐시미어, 메리노 울, 코튼, 실크 등 다양한 소재의 아이템들을 구성, 연중 꾸준한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메리노울 트윈세트의 경우 가격대가 45만원으로 가격경쟁력에서 앞선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