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파워에 향방 엇갈리는 업체들

2007-02-13 김희연 기자 

국내업체 → 백화점 →명품 짝사랑 지속


백화점 1층 메이저 명품 브랜드들의 면적 확대 및 자리 이동에 따라 수입 의류 브랜드와 내셔널 브랜드들의 향방이 좌지우지되고 있다.
1층이 수입 명품들로 채워짐에 따라 주요 백화점들은 2층까지 수입층으로 확대 구성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향후 메이저 브랜드들의 유치가 더욱 확대될 예정이어서 이에 따른 MD 조정이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현대 코엑스점은 이미 수입 브랜드를 2층까지 확대 구성했으며 롯데 잠실점도 내년 리뉴얼 공사 후 1층에는 명품 브랜드를, 2층에는 수입 의류 브랜드를 구성할 방침이다.
문제는 현재 1층에 위치하고 있는 브랜드들이 메이저 브랜드의 오픈 유무에 따라 땅을 빼앗기거나 울며 겨자먹기로 이리저리 옮겨다녀야 하는 설움을 받게 된다는 것.
아예 임시 매장 형태로 계약을 하고 오픈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현대 코엑스점 1층 「루이비통」 자리로 내정된 곳이 대표적인 사례. 이 자리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브랜드들은 내년 가을 「루이비통」 오픈 전까지만 영업을 하는 시한부 영업 조건임에도 불구, 1년간의 ‘대타’ 공로를 인정받아 2층에 매장을 얻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 때문에 거금의 인테리어비를 투자해 매장을 오픈해 놓은 상태다.
수입 브랜드의 움직임에 가장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브랜드는 디자이너 부띠끄들이다. 만약 1층의 브랜드들이 2층으로 올라가면 2층에 수입과 함께 구성돼 있는 디자이너 부띠끄 존이 축소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롯데 본점은 1층의 구두가 3층으로 올라가고 1층에 메이저 브랜드를 유치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1층 브랜드 유치가 제대로 되지 않고 오픈이 연기되면서 3층 매장 구성에 차질을 빚고 있다.
신세계 강남점은 「루이비통」을 모시기 위해 준비했던 1층 요지를 교섭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서둘러 본사의 컬렉션 라인인 「유러피안컬렉션」 으로 매장을 채우기도 했다.
매장을 비워놓고 수입 메이저 브랜드들에게 수모를 당하면서까지 ‘어서 와주세요’ 애걸하는 백화점과, 백화점의 힘에 목소리 한번 제대로 내지 못하고 이리저리 끌려 다니는 브랜드간의 물고 물리는 원사이드 러브의 슬픔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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