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브랜드데이’ 안 챙기면 ‘괘씸죄’걸릴라 ...

2007-02-12 김동조 기자 

☏ 따르르릉∼
백화점: 오늘 브랜드데이입니다. 판매사원에게 10% 꺾어 팔라고 연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브랜드: (행사 당일 아침에 통보하는 백화점 바이어의 말에 당황해 하는 목소리로) 힘들다. 갑자기 연락하면 어떻게 하라고,, 못한다.
백화점: 하지 않으면 MD개편 때 불이익을 주겠다.
브랜드: 그래도 힘들다.
백화점: 그럼 방 빼라!

“다른 백화점에서는 세일을 하는데 왜 이 백화점에서는 하지 않아”/ “어제 정상가격으로 샀는데 오늘 세일을 하다니 소비자를 우롱하느냐. 환불해달라”
요즘 백화점에서 종종 들을 수 있는 고객과 판매사원사이의 말이다. 이유는 브랜드데이 때문이고 소비자들의 짜증과 더불어 죄 없는 업체의 판매사원들만 곤욕을 치르고 있다.
브랜드데이는 브랜드의 창립일 등을 기념해 고객 서비스 차원으로 마련한 행사다. 그러기에 소비자들에게는 신선한 이미지를 주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대형백화점들의 브랜드데이가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져 소비자와 업체의 비난을 사고 있다. 그에 따른 마찰도 극한 상황까지 치솟고 있다.
백화점측이 공식적인 협의 없이 일방적인 통보식으로 진행하는 점이 다툼이 시작.
롯데와 신세계백화점은 매출이 지난해보다 10%정도 가까이 줄자 백화점 입점 업체들에게 브랜드데이를 강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백화점에 따라 많게는 한 달에 2번씩이나 생일상을 차리기를 강요하는 경우도 있다. 생일상의 메뉴는 노세일브랜드는 10%세일을, 20% 세일해 파는 브랜드는 여기에 10%를 얹어 30%를 깎아 판매하는 것이다.
‘가격에 대한 신뢰만 떨구고 있을 뿐 매출도 시원치 않아 왜 하는지 조차도 모를 정도’라는 것이 브랜드데이에 대한 패션업체들의 주장.
패션업체들은 또 40만원이상의 광고비까지 부담해야 한다.
롯데백화점에 매장이 있는 한 신사복업체의 관계자는“브랜드데이를 하지 않는다고 하면 MD개편 때 불이익을 우려해 항의할 생각도 못하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가뜩이나 경기가 위축돼 매출이 상반기보다 30% 이상 떨어지고 있는 마당에 백화점이 적자를 부채질하고 브랜드이미지를 구기고 있다는 것이 업체들의 주장.
브랜드데이가 과연 고급화와 차별화를 외치는 21세기 백화점의 진정한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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