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값이 치솟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 1200원대를 돌파했고,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며 한때는 최고 1220원을 넘기도 했다. 지난 8월에 비하면 9%이상 달러값이 올랐다.
미국이나 일본에 수출을 하는 기업들이야 화색이 돌겠지만 해외에서 생산을 하거나 상품을 들여다 파는 업체들은 긴장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
최근의 가파른 달러화 상승은 최근 몇 년간 좋은 소싱과 저임금을 쫓아 앞다퉈 나갔던 해외생산의 메리트를 감소시키고 있다. 또 이같은 해외생산 러쉬와 국내 생산기반 붕괴가 앞으로 패션기업들이 스스로의 목을 조르는 결과를 낳을지도 모른다는 반성론도 제기되고 있다.
아직까지는 괜찮지만 1250∼1300원이 해외 생산을 하느냐 마느냐를 가늠하는 경계가 될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 최근 국내 경제연구소들은 앞으로 환율이 1200원대 이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고, 비관론자들은 내년 환율이 최소한 1300원대 이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해외 생산 비중이 높은 기업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어떻게 해외생산을 준비하고 진행해야 할까? 먼저 리스크 회피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 한 달 앞의 환율을 전망할 수 없는 시기에는 물품을 먼저 받은 뒤 일정한 기간 뒤에 결제를 하는 외상거래(유산스)는 금물이다. 상품을 받는 즉시 상품 대금을 결제하는 것(at sight)이 환차손을 피하는 방법이다.
또 여유가 있다면 달러를 사두는 적극적인 방법이 최선이다. 환율 변동을 걱정할 필요가 없을뿐더러 달러값이 오를수록 경쟁자에 비해 더욱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외화예금의 금리도 5∼6%선이어서 원화예금 금리와 큰차이가 없어, 달러화를 매입해두는 것은 재테크로도 의미가 있다는 것.
이와함께 환율 상승시 국내 생산에 대비해, 국내 생산업체를 물색해놓고 이 업체들과의 협력관계를 만들어 놓는 것도 중요하다. 아직까지 지방에는 해외생산에 못지 않은 경쟁력을 가진 업체들이 있다는 것이 생산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앞으로의 환율변동은 패션기업들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더욱 심화시킬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