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옷'홍수에 휩싸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TV를 보면 온갖 화려하고 세련된 옷들의 경연장이며, 잡지책을 펴면 옷에 관련된 내용이 절반을 넘는다. 어느 거리에 나가봐도 옷가게들로 빼곡하며, 만물(萬物)을 판다는 백화점의 대부분이 옷을 파는 장소로 할애된다. 그런 옷들을 조화롭게 꾸미고 만드는 사람들이 바로 '코디네이터'이다. 가장 대중적인 옷을 더욱 상품적인 가치로 만드는 사람들을 만나 보았다.
코디네이터가 일하는 분야는 무척 다양하다.
자연스러운 만남을 주선하는 미팅 코디, 웹화면 상의 조화와 배치를 보기좋게 가꾸는 웹 코디, 진료와 업무의 전체 흐름을 파악하는 병원의 매니저 역할을 담당하는 의료 코디, 가장 먹음직스럽게 음식을 꾸미는 요리 코디네이터, 그밖에 컬러코디, 인테리어코디등 말그대로 ‘조화'를 필요로 하는 많은 분야에서 ‘코디네이터'라는 직업이 존재하며 계속 생기고 있는 추세이다. 하지만 코디네이터라 하면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의상 코디네이터'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각종 잡지의 패션란이 많아지고 광고에서 의상비중이 높아지며 많은 연예인들이 의상에 대해 크게 신경을 쓰기 시작하면서 의상 코디네이터의 필요성은 급팽창했다. 심지어 선거에 나서는 입후보자들도 의상 코디네이터의 도움을 받아 이미지 관리를 하고 있는 정도다.
의상 코디네이터를 필요로 하는곳은 무척 많다.
대표적으로 우리가 잘 알고 잘 알려진 방송현장(공중파, 위성, 케이블, 인터넷)에 필요한 연예인들의 개인 코디네이터, 기획사 소속의 코디네이터, 프로그램 코디네이터등이 대표적인 경우이고, 그밖에 잡지사, 모델에이전시, 광고 대행사, 영화계, 프로덕션, 웨딩, 광고, 연극등의 ‘영상매체'분야, 그리고 뮤지컬과 콘서트 등의 다양한 공연물, 잡지 및 캐털로그 등 매우 다양하고 많은 곳에서 코디네이터를 필요로 하고 있다.
그럼 코디네이터는 어떻게 될 수 있는가.
일반적으로 코디 학원에서 6~8개월정도의 과정을 수료한 후 학원추천으로 코디네이터가 되는 것이 기본적인 경로이다. 일부는 의상관련학과나 미대등을 졸업한 사람도 있지만 이런 경우는 10%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코디학원에서 배우는 것을 코디네이터가 된 다음에 크게 써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판'이 다르기 때문. 코디가 된 이후에는 처음부터 모든 것을 다시 배우게 된다. 대학졸업자나 전공자를 우대해주지 않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코디네이터에 입문하기 위해서는 학원을 나오는 것이 유리하다. 학원에서 취업알선을 해주기 때문이다.
학원을 졸업하고 취업을 해도 코디네이터가 되는건 아니다. 견습과정을 겪어야 한다. 견습과정은 보통 3~6개월정도인데 일반적으로 전혀 보수를 받지 못한다. 물론 교통비 등은 조금 받을 수도 있지만 거의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견습기간이 끝나면 초임을 보통 50만원정도 받는데 이것 역시 각종 교통비, 식비가 포함된 금액으로 늦게 끝나는 일과를 생각하면 거의 수입이 없는것과 마찬가지이다.
견습과정을 끝냈다고 해서 정식 코디네이터가 되는 것은 아니다. 흔히 줄여서 ‘어시'라는 은어로 불리우는 ‘어시스턴스'과정을 거쳐야 되는데 보통 1년에서 2년정도 ‘어시'시절을 보내야 한다. 정식 코디네이터는 대개 4~6명의 어시스턴스를 거느린다. 이 어시스턴스 과정이 실무적으로 가장 일을 많이 배우며, 또 그만큼 힘든 때이다. 연예인 코디네이터의 예를 들어보면, 촬영이 있는날이면 하루종일 촬영장에서 대기해야 하는건 기본이고, 촬영이 없는 날이면 거의 대중교통수단으로 무거운 짐을 들고 돌아다니며 협찬을 받아와야 한다. 낮은 보수와 힘든 격무로 많은 코디네이터 지망생들이 이때 도태된다.
어시스턴스 과정을 마치면 비로서 정식 코디네이터 자격이 주어진다. 하지만 정식 코디네이터가 되었다고 해서 갑자기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3,4년차의 경력자는 보통 100~150만원정도의 월급을 받는데 하는 일의 양과 시간에 비하면 여전히 적은 보수이다. 일반 사람들이 흔히 알고 있는 수입이 좋은 코디네이터는 유명 연예인을 거느린 큰 기획사의 일부 코디네이터들일 뿐이다.
연예 코디네이터는 가수 코디 파트와 드라마 코디 파트, 두 종류로 나누어진다.
가장 구별되는 특징은 가수의 경우 대부분의 옷을 직접 제작한다는 것이다. 큰 기획사의 경우 옷을 제작하는 담당부서가 따로 있을 정도이다. 특 A급 가수들의 경우 한달 의상비가 수천만원 가까이 드는데 ‘협찬'이라고 해서 의류회사로부터 의상 제작비를 받고 제작한 옷에 브랜드 로고를 달고 방송에 출연한다. 연예인들이 입은 브랜드 옷이 일반 매장에 없는 경우는 바로 이런 경우이다.
반면 가수가 아닌 일반 연예인 코디네이터의 가장 큰 업무는 의상협찬을 받는 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