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가장 각광받았던 소재가 캐시미어라면 2001년에는 알파카가 새로운 인기 소재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불경기가 예상되면서 고가 아이템인 캐시미어 외에 이를 대체할 만한 소재 개발이 시급하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의견. 따라서 캐시미어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고급스러운 소재인 알파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불경기일수록 고가와 저가로 판매 양상이 이원화되는 경향이 강해짐에 따라 고가인 캐시미어와 캐시미어의 절반 가격 수준인 알파카를 동시에 전개한다는 것이 주요 브랜드들의 전략 중 하나다.
캐시미어 100% 코트의 경우 판매가가 100만원이 훨씬 넘는 고가여서 수입 브랜드에서만 일부 선보이고 있으며 내셔널 브랜드에서는 엄두를 못내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최근 남성 정장 브랜드들이 판매하고 있는 캐시미어 코트는 캐시미어 30%, 울 70% 혼방 제품이 대부분이며 가격은 70만원(세일가 48만원/하프코트 기준)선이다. 여성복은 울 100% 코트가 대부분.
이에 따라 주요 여성복 브랜드들은 가격이 비싼 캐시미어는 니트 단품으로, 알파카는 니트와 코트용으로 사용해 상품구성을 다양화하고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일부 여성복 브랜드에서 알파카 코트를 소량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알파카와 비슷한 특수 모(毛) 중 하나인 라마, 비쿠나 등도 눈에 띠는 소재.
「타임」은 ‘베이비라마’ 소재의 코트를 89만원(하프 75만원)에, 「안지크」는 알파카 60%, 울 40% 혼방 코트를 53만8천원에, 「아이잗바바」 알파카 100% 코트를 69만8천원에, 「앤클라인」 알파카 100%를 82만5천원에 각각 판매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나쁘지 않다.
현대 코엑스 「앤클라인」 한선미희 샵마스터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소비자들이 알파카 소재가 뭔지 모르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먼저 이 소재를 찾는 이들도 있고 특히 직접 착용해본 사람들은 기존의 울 코트와 비교해 매우 고급스럽고 가볍다는 공통된 반응을 보인다”라고 말했다.
알파카를 국내에 확산시킨 가장 대표적인 브랜드는 기세물산에서 완제품으로 수입해 전개하고 있는 「알파카111」이다.
기세물산은 지난해 말부터 액세서리를 중심으로 신세계 본점 등에서 「알파카111」을 전개해오다 올 F/W 신세계 강남점, 롯데본점, 부산 파라디아 등에 토털 매장을 오픈, 빠른 속도로 인지도를 확산해가고 있다.
매출도 평일에는 200∼300만원, 주말에 300∼500만원을 기록하고 있어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알파카111」은 제품 가격대가 다른 수입 브랜드에 비해 저렴해 폭넓은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 리버시블 코트가 69만∼135만원(여성용), 니트가 13만∼38만원, 케이프 35만∼75만원 등으로 내셔널 브랜드와 비교해도 비싸지 않은 가격이다.
알파카의 확산에 힙입어 기세물산은 내년 본격적으로 국내 브랜드에 알파카, 바쿠나, 라마 등 특수 모 소재를 공급한다.
또 완제품을 원하는 브랜드에는 디자인을 의뢰받아 제품을 공급할 에정.
이 회사 함기영 사장은 “알파카의 원산지인 페루로부터 직접 원단 및 원사를 공급받기 때문에 가격경쟁력이 있을 것이다. 특히 알파카는 코트, 니트, 숄, 머플러 등 모든 아이템의 생산이 가능해 토털 코디네이션 아이템으로 적합하며 내추럴 컬러만 28가지에 이를 정도로 컬러 선택의 폭이 다양하다.”고 말했다.
한편 내년 패션 트렌드도 알파카 소재가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니트 프로모션 업체인 S&BD의 김희진 팀장은 “미니멀리즘이 퇴보하면서 본딩 소재나 프라다 원단 등의 인기가 점차 하락하고 있고 반면 내추럴 소재가 다시 트렌드 소재로 부각되고 있다. 알파카는 이러한 트렌드와 맞물려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S&BD(대표 권순욱)는 내년 F/W 주력 아이템인 캐시미어 외에 알파카 완제품 컬렉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S&BD가 선보이는 제품들은 대부분 이태리 알파카의 대표 브랜드인 「안요나」 제품들.
기존의 캐시미어 프로모션과 마찬가지로 완제품을 샘플링 한 후 브랜드 상담을 거쳐 주문을 받고, 샘플을 기본으로 자체 디자인 개발도 진행할 예정이다.
‘신이 인간에게 선사한 가장 따뜻한 선물’
알파카는 페루, 볼리비아, 아르헨티나 등 남미에서 서식하는 낙타과에 속하는 동물의 이름이자 이 동물의 털 명칭이기도 하다.
털의 색깔은 회색이며, 엷은 갈색에서부터 커피색, 흰색, 검정색 등의 반점이 들어있는 것도 있다. 낮에는 섭씨 30도, 밤에는 영하 10도로 일교차가 큰 해발 3천미터 이상의 안데스 산맥 고원지대에서 서식한다. 알파카는 일교차를 이겨내기 위해 털 자체에 조그만 모공이 있고 이 모공을 통해 낮에는 체온을 발산하고 밤에는 체온을 모공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