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2-10 함민정 기자 hmj@fi.co.kr
뷰티 스페셜리스트/ 조성아 앳폼조성아 대표

처음엔 미술을 흠모했다. 그림이 좋아 다른 과목의 공부는 제쳐 두고 오직 그림만 그렸다. 화실의 선생님이 ‘천재’라고 했기 때문이란다. 캔버스에서 3차원 입체로 옮긴 순간부터 그는 더 이상 그림의 천재가 될 수 없었다. 이제 그는 메이크업 아티스트이다. 조성아는 ‘앳폼조성아’의 경영자로, 「루나」라는 대중과 가까워진 브랜드로,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절반 이상의 성공을 거뒀다. 그에게 ‘빛나는 절반’은 메이크업 아티스트라는 불모지였던 척박한 땅을 일군 그만의 재능일 것이고, ‘그늘의 절반’은 아무리 천재였어도 치뤘어야 하는 ‘세상의 수업료’였다. <편집자주>
겨울 날씨 치고 꽤 따뜻한 볕을 등지고 청담동의 골목골목을 지나 마주친 앳폼조성아 건물. 잿빛으로 둘러싸인 구조물은 주변의 가정집들과 너무나 잘 어울려 초행인 기자를 두리번거리게 만들었다. 하지만 고개들 들어 올려다볼 수밖에 없는 앳폼조성아의 규모는 주변환경들과 확실한 차이였다.
사실 조성아는 ‘기다림’이라는 과정을 안겨줬다. 그가 줬던 기다림은 삼키기 어려운 알약이라기 보다 초조하고 조급하게 뜀박질하는 심장의 급격한 고동이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은 조성아의 얼굴에 번지는 미소와 함께 달콤한 시간으로 째각거리기 시작했다.
앳폼조성아에 가면 특별한 것이 있다
“‘뷰티폼’을 한지 3년이 지났을까? ‘앳폼조성아’로 다시 런칭하게 됐죠.”
럭셔리 살롱이 붐을 타고 국내에 상륙해 청담동을 비롯한 압구정 등 강남 일대에 자리를 잡고 초호화 규모와 시설로 부르주아들을 위한 계급장을 달았다. 이후 여기저기서 쏟아지는 뷰티 살롱들. 이들은 모두 ‘부르주아의, 부르주아들을 위한, 부르주아들에 의한’라는 구호를 외치며 최고급의 하드웨어를 갖춰 업타운 걸들을 붙잡기에 나섰다.
이후 조성아는 방향을 틀어 앳폼조성아를 런칭했다.
“살롱 비즈니스의 주체가 되기 위해선 ‘컨텐츠’라는 시대의 소명을 받아들여야 했습니다. 앳폼조성아가 기치로 내건 컨텐츠는 ‘오감만족’입니다.”
대부분의 여성들은 머리를 한번 손보기 위해선 ‘오늘은 머리하는 날’이라고 날을 잡는다. 그만큼 피곤하고, 지치는 과정이 수반되기 때문이다.
‘예뻐지려면 힘든 것도 참아야 한다’는 것을 옛 말로 만들어 버린 앳폼조성아는 바(Bar)를 만들어 일반 카페테리아 못지 않은 메뉴를 마련하고, 골라 먹는 재미를 선사했다.
한 번 시술 시 3~4시간을 앉아 무거운 헤어 기구들을 머리에 얹고 있는 것은 보통 허기진 일이 아닐 수 없다는 여성들의 마음을 알아 본 조성아는 샌드위치와 알밥, 주먹밥 등의 간식거리도 준비했다. 또 ‘웰빙’이라며 ‘베지터블 서비스’ 자랑을 늘어놓았다.
“‘베지터블 서비스’시간에 시술 받는 고객들에게는 오이, 죽순, 당근 등의 야채들과 깨 소스를 얹어 건강의 맛을 음미할 수 있게 했어요.”
앳폼조성아는 ‘에프터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머리를 하고 나서 집에서 손질이 어려워 고민한 적은 없는지, 시술 받고 나서는 동그랗고 예쁘게 말리던 앞머리가 뻣뻣해져 어떻게 손써 볼 도리가 없어 투덜댄 적은 없는지. 조성아는 그 동안 여성들이 골몰해 온 뷰티의 고민에 해법을 풀어주고 있었다.
“뷰티 클래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헤어는 가벼운 손놀림으로 시술 받은 후 처럼 연출할 수 있게 하는 방법, 앞머리를 들뜨지 않게 정리하는 방법, 긴 머리는 어떻게 묶으면 예쁘게 묶는지 등 다양하게 헤어 팁을 가르쳐 드리고 있습니다. 메이크업은 출근 전 할 수 있는 ‘스피드 메이크업’부터 저녁에 약속이 있을 때 한 번쯤 더 손 봐줄 수 있는 ‘리터치 메이크업’ 등 일상에서 유용할 수 있는 팁을 알려드리려고 하죠.”
이 뷰티 클래스는 현재 앳폼조성아의 7명의 아티스트들이 한 달에 한 번씩 진행하고 있다. 이 수업을 통해 앳폼조성아는 고객들에게 서비스와 뷰티 팁을 제공하고, 고객들의 니즈를 파악해 ‘뷰티 살롱’에 머무르지 않고, 복합 공간으로 ‘뭔가는 다른’ 면을 보여주고 있다.
‘뷰티의 멘토’로 대중 앞에 서다
요즘 조성아는 홈쇼핑 채널을 타고 자주 만나고 있다. 홈쇼핑에서 선보이는 조성아의 브랜드는 「루나」. 「루나」는 루시드(Lucid) 와 내추럴(Natural)의 합성어로 스킨케어 성분을 함유한 메이크업 제품이자 빛을 발할 정도로 투명하고 맑게 표현되는 고급 메이크업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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