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죽 원단가격이 심상찮다.
핸드백과 구두 등 피혁잡화의 주요 소재인 가죽 원단 가격은 최근 연초에 비해 10% 이상 가격이 오르며 잡화업체들에게 원가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가죽 원단업체들은 최근 4월 공급분부터 스퀘어피트당 300∼400원이 오른 평균 3천500원 안팎의 가격을 메겨 출고하고 있다.
가죽 원단의 이 같은 가격인상은 유럽의 광우병 소동과 환율인상이 주된 원인이며 유럽은 물론 미국, 남미, 아시아 등 전세계적인 원피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미국 원피시장에서는 지난해 12월에 비해 경매가격이 30% 가량 인상하는 등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경매시장에서는 텍사스산 기준으로 지난해 12월에는 50스퀘어피트당 65달러이던 가격이 지난 3월말에는 85달러까지 올랐다.
국내 가죽 생산업체 및 수입업체들은 이러한 해외 원피시장의 움직임을 반영, 핸드백 구두 등 완제품 업체들에게 스퀘어피트당 300∼400원이 인상된 가격을 요구하고 있는 것.
조광피혁 국내영업부 이창현 과장은 “광우병으로 인해 유럽시장은 물론 전세계적으로 원피시장이 공급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유럽과 미국의 대형 제조업체들은 사태의 장기화에 대비, 대량으로 원피를 비축하고 있어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이 계속될 경우 F/W 물량이 필요한 5∼6월에는 ‘가죽 파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소재업체 입장에서도 원피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소극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원단업체들의 이 같은 반응에 완제품 업체들은 원자재가와 환율, 백화점 수수료 등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업체 관계자들은 “소재업체들이 공급 물량을 줄이고 있어 물량 확보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환율이 1천300원대에 진입하고 있는 등 원가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또 이번 봄에는 롯데, 현대 등 주요 백화점들이 판매 수수료를 1∼2%씩 인상함에 따라 이중, 삼중고를 겪고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러나 업체들은 “원가가 인상된 만큼 소비자가 인상이 불가피하지만 최근 1∼2년새 매년 가격을 인상했고 최근 소비자들이 가격에 민감한 탓에 가격인상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잡화업체들은 일단 원자재 확보에 주력하는 한편 우피 소재를 대체할 수 있는 양피, 악어피, 타조피 등의 여타 가죽 소재와 PVC, 나일론 등 합성소재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