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주얼 시장의 신규 브랜드 출시가 잠잠하다.
지난 시즌까지 매 시즌 5∼6개에 달했던 캐주얼 시장의 신규 브랜드 런칭이 올 가을에는 1∼2개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 침체로 인해 신규 브랜드의 안정적인 시장진입이 불확실하고, 캐주얼 시장의 중심세력으로 자리잡고 있는 중저가 베이직 외에는 특별히 가능성 있는 시장을 찾기 힘들기 때문.
또 백화점 측에서는 최근 많은 브랜드를 입점시키기보다 판매가 검증된 핵심 브랜드에 힘을 실어주는 등 웬만한 신규 브랜드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작년과 올해 런칭했던 브랜드들의 실적이 부진한 것 또한 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업체 관계자들은 “경기가 조금씩 풀리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 소비심리가 완전히 회복됐다고 보기는 힘들다. 또한 이제 캐주얼 시장의 모든 분야에 어느 정도 인지도 있는 브랜드들이 자리를 굳히고 있어 그 틈새를 파고들기가 힘들다. 게다가 작년 말과 올해 초 신규 런칭했던 브랜드들도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어 지금 신규를 런칭하는 것은 다소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올 가을 새롭게 선보이는 브랜드는 모가산업(대표 강석이)의 「놀다」 외에는 거의 전무한 상태. 「놀다」의 이번 런칭 또한 두 시즌을 미룬 후에야 성사된 것이다.
올 가을에 선보일 예정이었던 엠알엠(대표 홍선표)의 「알유진」은 런칭을 연기하기로 지난주 최종 결정했다. 엠알엠의 한 관계자는 “디자인이나 원단, 생산라인 등 모든 것이 준비돼 있고 품평회까지 마쳤지만 지금 시장 상황이 워낙 불투명해 런칭을 미룰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삼도에서 인수한 「미스식스티」는 오는 8월 재런칭할 계획이며, 몇 차례 런칭 시기를 늦췄던 「DKNY진」은 내년 S/S에 선보일 예정.
올해 신규를 준비하던 세정과미래, 예신퍼슨스, MF트레이딩 등의 업체들도 내년으로 런칭 계획을 미룬 상태다.
이처럼 조심스러운 업체측 반응에 대해 롯데 백화점의 한 바이어는 “지금 베이직 캐주얼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다. 또 여타 캐주얼군도 이미 자리가 잡혀 인지도가 높은 수입 라이센스 브랜드거나, 기존 브랜드와 차별화된 색다른 컨셉을 제안해 상품에 대한 신선감을 주는 브랜드가 아니면 아예 시장 진입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