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자존심에 브랜드만 멍들고…

2007-01-27 정인기 기자 ingi@fashioninsight.com

현대·롯데 신경전에 22일간 장기 세일

백화점들의 자존심 싸움에 패션잡화 업체들이 22일간의 장기세일에 들어가는 등 영업전략에 큰 혼선을 겪고 있다.
이번 사건은 여름 바겐세일 일정으로 인한 롯데와 현대의 신경전.
지난달 말 현대는 이번 여름세일을 7월 1일부터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판매도 부진하고 이미 많은 브랜드들이 브랜드 자체 세일을 실시하고 있는 만큼 여름 바캉스가 시작되기 전에 세일을 실시하겠다는 것이 현대측의 의도.
현대백화점은 당초 7월 6일부터 세일을 하기로 했던 핸드백 등 패션잡화 업체들에게 1일부터 세일에 들어가라고 통보했다. 이에 업체들은 현대에서만 세일을 할 수 없으니 롯데에서도 1일부터 세일을 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롯데에서는, 현대의 세일 시작일보다 이틀 앞당긴 6월 29일부터 세일을 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백화점 세일 기간에만 세일을 하던 대부분 패션잡화 브랜드들은 29일부터 세일을 실시했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번엔 세일 마무리가 문제였다.
패션잡화 업체들은 재고도 부족하고 세일 장기화로 효율이 낮으니 17일까지만 세일을 하겠다고 백화점측에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현대측은 오케이를 했으나 롯데측이 세일 마지막날인 22일까지 세일을 할 것을 요구했다.
결과적으로 세일일정을 두고 벌어진 두 백화점간의 신경전에 입점 업체들만 22일간의 장기세일을 하게 됐다.
한 잡화업체 임원은 “여름 세일은 효율도 낮아 10일만 참여하든지 세일을 하지 않는 대신 사은품을 제공하고 싶었지만 결과적으로 24일간이나 세일하게 됐다. 세일 장기화로 세일 효과가 떨어짐은 물론 브랜드 이미지도 떨어지고 있다. 세일은 브랜드의 영업전략인데 백화점의 간섭이 도를 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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