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한국 패션·유통산업의 청사진 -2-

2007-01-24  

아주 비싸게, 또는 아주 싸게…

‘비싸야 잘 팔린다’
올해 대부분 의류 업체들이 내놓은 고가 상품은 기존 주력 상품에 비해 가격이 20∼30% 정도 높은데도 판매율은 10% 이상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한해 여성복 브랜드의 효자아이템은 뭐니뭐니해도 ‘원버튼수트’. 그것도 지난해보다 가격이 20∼30% 신장된 상품이다.
12월 들어서는 순모상품보다 고가 소재인 ‘특수모’를 사용한 코트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올 하반기 갤러리아백화점에서 판매됐던 「아이잗컬렉션」은 갤러리아 매장 매출을 2배 신장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 백화점 우성욱 SM은 “지난해보다는 매장의 조건이 좋아졌기 때문에 매출신장에 대한 단순비교는 어렵지만 가격이 올라갔음에도 불구, 이전 객수가 유지됐다는 것이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밖에도 올해는 기존에 고가·고퀄리티 상품을 선보였던 「안지크」 「텔레그라프」 「아나카프리」 등의 브랜드가 고가상품의 물량을 늘렸을 뿐만 아니라, 이번 겨울부터 「쉬즈미스」는 ‘쉬즈미스클래식’, 「키이스」는 ‘헤리티지’ 라인을 별도 기획해 고급화를 꾀하고 있다. 캐릭터브랜드 「데코」 「미니멈」은 이번 겨울 상품부터 고가 라벨 상품을 별도로 구성했다.
이 같은 고급화 추세와 함께 부각되는 것은 중저가 시장의 성장.
고가라벨을 내놓는 브랜드에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경기침체를 고려한 저가의 상품을 기획해야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인동어패럴, 구미인터내셔날, 바바패션, 리드마크는 기존의 브랜드(「쉬즈미스」 「후라밍고」 「아이잗바바」 「안지크」)를 고급화시키는 동시에 홈쇼핑, 인터넷 판매 등 온라인 전용 브랜드를 런칭할 계획이다. 「끌래몽뜨」와 「크레송」은 고가와 저가 상품을 늘려 가격을 이원화시키고 중간가격대의 상품군을 줄일 계획.
보다 젊은 층을 타겟으로 한 중저가 여성복의 바람도 더욱 거세어질 전망이다.
「숲」 「유투우먼」 「에스쁘리」 「망고」 등 캐주얼 감도의 합리적인 가격대 상품을 전개하는 여성복 브랜드를 비롯, 이번 시즌 출시된 「쿠아」도 이대·강남 등 주요상권에 대형 매장을 오픈하고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인기몰이에 나선다. 또, 내년에는 기존 이지캐주얼 업체들이 여성 전용 라인의 비중을 늘리고, 예신퍼슨스가 「이즈마루」를 런칭, 세정과미래도 중저가의 여성 브랜드를 내놓을 예정이어서 고가와 중저가 시장으로의 양극화가 심화될 전망이다.

할인점, 패션유통의 신세력

올 한해 할인점에서 팔린 의류는 1조3천억원에 이른다. 이는 전체 할인점 매출의 10%에 해당하는 수치이며 패션잡화, 인너웨어 등까지 포함할 경우, 할인점내 패션상품 시장규모는 2조5천억원에 이를 만큼 할인점은 이제 패션유통의 주축으로 자리잡았다.
국내 할인점은 지난 93년 이마트(대표 황경규) 창동점을 시작으로 국내에 선보인 이후 매년 고속성장을 반복했으며 올해는 17조8천억원의 외형을 자랑하고 있다. 업계 선두인 이마트는 최근 41호점인 포항점을 오픈했으며 2001년 의류 매출은 3천억원에 이른다.
특히 최근 삼성테스코(대표 이승한)의 홈플러스가 고급화를 시도하면서 할인점은 저가품뿐 아니라 중고가품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 7월이후 오픈한 간석점, 김포점, 칠곡점, 영등포점 등에 유명 패션 브랜드를 정상 매장으로 구성했다.
할인점내 패션유통은 최근 실용적인 구매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생활패턴과 맞물려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수입 브랜드나 고가 제품 위주의 백화점과 구별되는 ‘생활패션’을 중심으로 마켓세어를 점차 확대하고 있다.
패션유통 관계자들은 “할인점이 선보인지 10년만에 200여개 점포가 오픈할 만큼 할인점은 빠른 성장세를 보여왔다. 의류 시장은 전체 시장규모의 20%를 상회할 만큼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할인점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며 백화점이나 경쟁 할인점과 차별화될 수 있는 매장구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할인점은 내년에도 이마트 15개점, 홈플러스 11개점, 마그넷 10개점 등 52개점이 추가로 오픈된다. 할인점은 내년말 20조원대의 매출을 돌파해 백화점 부문의 예상치인 18조원대 매출을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할인점이 패션유통의 주축으로 부상함에 따라 백화점의 견제 또한 만만치 않았다.
또 할인점의 수수료 인상도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초기에 15% 안팎의 낮은 수수료로 입점업체들을 유혹했던 할인점들은 규모의 성장에 비례해 판매 수수료도 동반 상승하고 있어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홈쇼핑’- 신 유통 채널로 주목

LG홈쇼핑이 사업시작 6년만에 연간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롯데백화점 본점이 설립 20년만인 99년에 1조원을 넘어선 것에 비해 엄청나게 빠른 속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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