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죽에도 데님 분위기 접목

2007-01-23 스페인 마드리드 이광복 통신원 

데님과 털소재의 리버시블 재킷·프린트물까지 등장

● 스페인최대 가죽 전시회 - 피엘에스파나
스페인의 가죽은 오래된 전통과 현재까지 이어오는 거의 수공예에 가까운 생산과정으로 과히 세계제일이라고 자랑할만한 질을 자랑한다. 가공기술의 발달로 가죽의 뻣뻣함은 이제 옛말이고 거의 천과 다름없는 부드러움과 유연함을 가지고 있다.
가죽에서도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은 우피이나 한국에 많이 알려진 것은 일명 무스탕이라고 하는 더블페이스의 양피이다.
21년의 역사를 가진 피엘에스파냐는 가죽은 물론 털소재, 안감, 기계, 완제품, 트렌드에 이르기까지 의류용 피혁에 관한 전시회로서는 스페인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피엘 에스파냐는 새로운 가죽 가공기술과 트렌드를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전시회이기에 관람객의 발길을 끊이지 않는다.

● 피혁시장의 움직임
예기치 않은 동파가 유럽을 훑고 간 탓일까, 아직도 유러화를 앞에 둔 블랙머니가 완전히 없어지지 않은 탓일까? 스페인은 가죽이나 더블페이스의 고가품이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다. 한국과 일본에 이은 아시아 여러나라의 경기침체와 그 뒤로 이어진 광우병 문제로 잠시 주춤했던 피혁경기가 지난해부터 다시 활기를 띄기 시작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컬러풀’을 주 모티브로 파스텔계의 핑크, 스카이블루, 연보라 등 가죽에서는 잘 선호되지 않았던 색상들이 등장해 반짝 새로운 유행을 일으키더니 이번 시즌에는 거의 자취를 감추다시피 하였다. 샤이닝한 휘니싱 소재나 애니멀 프린트 등도 눈에 띄게 감소한 느낌이다.
전시장에서 만난 한국의 중견업체인 원우모피의 정용모 이사는 “한국에는 지난해 토끼털이 매우 유행을 했으나 스페인시장에서는 오히려 축소된 분위기이며, 한국업체들도 경기 침체로 단가가 낮은 제품을 위주로 생산했으나 경기가 되살아나고 있어 고급화를 시도해도 될 것 같다는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기존의 어두웠던 색상에서 탈피해서 색상을 조금 밝게 하고 멀티컬러나 이중색 효과로 마무리한 소재가 인기를 끌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전망을 뒷받침 해 주듯 현재 양피중에서 비교적 단가가 낮았던 모피가 없는 나파나 안테 등이 트렌드와 한국시장의 수요 증가로 생산량이 늘었다. 더블페이스는 2000년을 기준으로 전년도에 비해 12.9%의 증가율을 보였으나 전년도의 생산량이 워낙 감소되었으므로 아직은 회복기라고 하겠다.
그러나 한국시장의 무스탕 기피현상에도 불구하고 스페인에서는 고도화된 테크닉과 새로운 트렌드에 영향을 받은 디자인으로 새롭게 다시 붐을 타고 있다.

● 트렌드
전시장에 나타나 금년도에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가죽의 트렌드를 살펴본다.
<색상>
많이 정리가 되었다. 파스텔 조는 거의 사라지고, 베이지계가 많이 등장하고 있다. 내추럴계의 환한 베이지, 어두운 색상인 경우는 블랙보다는 짙은 쵸콜렛색이나 밤색 등. 털소재에서는 끝만 밝게 해서 이중색의 느낌을 줄 수 있게 한 것.
<데님프린트>
패션의 바람이 가죽세계에까지. 데님과 털소재(이 경우는 거의 토끼털)의 리버시블 재킷, 데님효과를 염두에 둔듯 블루 톤의 프린트 물이 등장했다.
프린트물도 얼룩말, 호랑이, 악어와 같은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동물프린트는 많이 자취를 감추고, 대리석과 같은 돌이나, 땅 등의 자연에서 얻은 모티브, 그러나 추상적인 무늬가 많이 등장했다.
<패턴>
언밸런스컷트, 재킷이나 오버코트의 헴라인이 불규칙하게 컷트되었거나 사선으로 컷트된 것. Cut and wear로 패턴의 끝 부분을 봉재하지 않고 컷트한 채로 입을 수 있도록 디자인 한 것이 많이 등장되었다.
<스티치데코레이션>
나파의 재킷이나 더블페이스의 재킷, 코트에 굵은 실로 스티치를 넣어 수공예적인 효과를 살려 준 디자인. 스티치는 같은 색이나 눈에 띄게 다른 색상을 사용하기도 한다.
<패치워크>
전 세계적으로 번지고 있는 패치워크나 콜라주현상이 이곳에서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톤이 다른 데님들을 서로 패치워크한 듯한 프린트물 가죽이나, 종류가 다른 우븐들을 콜라주형식으로 엮어 놓은 듯한 프린트물의 디자인들이 최신 트렌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물론 로맨티시즘의 분위기를 살려 가죽의 러플이나 레이스 등을 곳곳에 장식하는 디자인도 많이 제시되었다.
<피트된 디자인>
예전처럼 볼륨이 컸던 디자인은 이제 거의 사라져버렸다. 아무리 비싼 더블페이스의 코트라도 몸에 아주 피트된 롱라인 디자인이 주류가 되었다.
안에는 티셔츠 한장으로 코디될 수 있는 디자인이 등장되고 있다.
물론 새롭게 나오는 더블페이스는 털도 아주 짧게 피니싱이 되어 볼륨을 다운시킬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 나파의 재킷이나 판타롱 등도 벨보텀스타일 등으로 슬림라인이 주를 이루었다.
겨울에도 한기를 느낄 수 없는 발달된 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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