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밋밋한 데님소재는 소비자의 눈을 끌지 못한다. 과거에 불량으로 치부되던 슬럽얀이 소비자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변형을 가해 다양한 느낌을 주는 데님의 주요한 표현도구가 됐다. 베이직 소재보다는 슬럽얀으로 긴 줄무늬의 효과를 지닌 스트리키(Streaky) 효과를 낸 다소 화려한 느낌 여성라인의 데님아이템이 이번 시즌 인기다. 밋밋하고 똑같은 디자인에 금새 싫증내는 소비자에게 업체는 슬럽얀을 통해 데님의 다양한 느낌을 전한다.
국내 데님제조업체인 태창기업 민용진씨는 “작년에 비해 슬럽얀으로 짠 데님소재의 주문율이 15%정도 늘었고, 슬럽 데님이 80%정도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좋다”며, “작년에는 짧은 슬럽얀으로 딱딱 끊어지는 터프한 느낌이 유행였던 것과 달리 이번 시즌은 긴 슬럽얀으로 가늘어 보이는 여성적인 실루엣을 표현하는 데님이 선호된다. 즉, 스트리키 효과를 주어서, 입었을 때 날씬해 보이는 데님 아이템이 인기”라고 전했다.
일본 구라보사의 국내 에이전트인 케이알엔터프라이즈의 박재현 사장은 “지금 진행하고 있는 것은 거의 슬럽얀의 데님소재 제품이다. 이제는 슬럽얀이 아니면 소비자의 이목을 끌 수 없다. 슬럽얀을 사용하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슬럽얀을 경사, 위사 한쪽만 사용할지, 아니면 경,위사 다 사용해서 돗자리 느낌을 줄지 또는 경,위사 다 사용하되 그 슬럽의 정도를 어느 정도 달리해야하는지등 선택 문제만 남았다”라며, “슬럽을 다양하게 주고, 워싱 효과를 가미하면 그에 따라 원단 값이 2배 가까이 오르지만, 주문량이 많은 걸 보면, 소비자들이 가격이 싼 것 보다는 트렌디한 품목을 선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코엑스몰 잠뱅이 매장의 김지연씨는 “일반 베이직소재 데님스타일보다는, 올 시즌 로맨틱한 보헤미안 룩에 맞추어서 다양한 슬럽이 들어간 제품이 인기”라며, “일반 베이직소재 데님은 색상과 디자인으로밖에 그 느낌을 달리할 수 밖에 없지만, 슬럽 데님은 슬럽을 어떤 식으로 주었냐에 따라, 느낌이 상당히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같은 스타일, 같은 색상이어도 재구매가 많이 일어난다” 며 “경,위사 양쪽으로 슬럽을 주고, 워싱한 6만9천5백원 벨보텀 진은 같은 디자인의 베이직소재 스타일 팬츠보다 가격이 1~2만원정도 높지만, 소비자들에게 반응이 좋아, 보통 하루에 4장정도 팔린다”고 말했다.
슬럽 데님소재의 인기는 성인복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아동복 티파니의 정혜경 샵마스터는 “예전에는 아동복으로 단정해 보이는 것을 많이 선호했지만, 요새 30대 초반 엄마들은 트렌디한 감각을 잘 풀어낸 아이템을 선호한다. 밋밋한 베이직 소재보다는 슬럽을 준 제품들이 잘 나간다. 잘나가는 스타일은 하루에 4~5장정도 팔린다”고 말한다.
내년 S/S 소재생산 상담중인 데님 제조업체들은 현재 진행된 상담중 85~90%는 슬럽데님이 차지해, 슬럽데님의 인기는 내년에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업체의 공통된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