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쿤(RACOON)’을 구하지 못한 업체들이 곤혹을 겪고 있다. 이는 국내 뿐 아니라 유럽, 중국등에서 ‘라쿤’을 트리밍으로 사용한 의류의 인기가 올라가면서 ‘라쿤’이 부족하기 때문.
연승어패럴(대표 변승형) 「클라이드」는 이번 F/W ‘라쿤’을 후드등에 트리밍으로 단 남자 2스타일, 여자 4스타일 진행한다.
「클라이드」의 임원빈 디자이너는 “지난해 내놓은 ‘라쿤’ 1스타일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그래서 올 겨울에는 6스타일로 늘렸다”며, “초도생산은 마쳤지만 리피트 생산은 ‘라쿤’ 원가가 상승해 해야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라고 전했다.
예신퍼슨스(대표 박상돈) 「마루」도 이번 시즌 ‘라쿤’을 트리밍으로 사용한 점퍼와 코트제품을 10스타일 전개한다. 이 회사의 최원규과장은 “4~5월쯤에는 26인치 기준으로 ‘라쿤’의 가격이 1만3천원 ~ 1만5천원정도였지만, 지금은 1만8천원 ~ 2만정도로 상승을 했다. 이 제품의 히트를 예감하고 있지만, 리피트생산 전개는 어려울 것 같다”며 “내년 F/W를 대비해 3~4월 쯤에 ‘라쿤’ 부킹(booking)을 많이 해둘지에 대해 생각중이다”라고 전했다.
「A.M 하우스」도 “여자 3스타일 남자 2스타일 ‘라쿤’ 트리밍제품을 진행한다”며 “리피트를 하려면 할 수 있겠지만 ‘라쿤’ 가격이 많이 올라 원가 상승문제가 걱정”이라고 털어놨다.
‘라쿤’의 인기가 올라 초도생산단계에서도 ‘라쿤’ 구하기가 어려웠던 업체는 느낌이 비슷한 ‘코요테’를 ‘라쿤’대체제품으로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코요테’는 털이 약해 염색이 어렵고, 표면에 요철이 있어, 요철을 제거하기 위한 임가공비가 든다는 것이 단점.
‘모피’‘폭스’등 퍼제품을 제조, 판매하고 있는 삼우직물의 김금종사장은 “작년 말을 기점으로 ‘라쿤’의 인기가 올라가 올해는 ‘라쿤’이 없어서 못 팔 정도다. 올해 5~7월에 생산을 끝낸 큰 업체들은 비교적 ‘라쿤’ 물량 확보하기가 쉬웠지만, 뒤늦게 뛰어든 ‘라쿤’을 구하기가 하늘에서 별따기”라며, “지금 ‘라쿤’의 가격이 ‘폭스’가격과 거의 비슷할 정도로 올랐다”고 전했다.
한편, ‘라쿤’은 아메리카너구리과의 동물에서 얻은 의류 및 후드 트리밍용으로 많이 쓰이는 털소재다. 부드러운 느낌과 여성스러운 가느다란 퍼로 40~50대 대상 여성의류에 많이 쓰이는 ‘밍크’나 ‘폭스’와 달리 터프하면서도 내추럴한 느낌으로 캐주얼의류에 주로 사용된다. 보통, ‘차이나라쿤’이 색상이 자연스럽고, 퍼의 길이가 길고 부피감도 좋아서 ‘아메리카라쿤’보다 선호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