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패션시장에 M&A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8일 FnC코오롱은 캠브리지 주식 51.94%를 640억원에 매입하기로 했으며, 향후 2개월간 정밀 실사과정을 거쳐 3월초까지 인수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캠브리지 인수가 마무리되면 코오롱은 FnC코오롱, 코오롱패션과 함께 패션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되며, 2006년 매출을 바탕으로 3사 합계 추정매출액은 7950억원(Fnc코오롱 4500억원, 코오롱패션 2000억원, 캠브리지 1450억원)으로 이랜드, 제일모직에 이어 3번째 패션 기업으로 올라선다.
코오롱 관계자는 “이번 인수 합병에 필요한 자금을 FnC코오롱의 내부 잉여자금과 외부자금 조달을 통해 마련했고, 캠브리지의 부채비율이 22%대로 이번 투자를 통해 코오롱 패션사업 부문의 부채비율이 오히려 줄어들어 재무적인 시너지 효과도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난 1월초 기업의 실적이나 자금 사정이 양호한데 불구하고 운용자금 확보를 위해 기업어음을 통해 100억원(자기자본 대비 12.53%)을 단기 차입한 이유도 인수합병을 위해서이다.
동산진흥 주가도 껑충
이번 인수합병에 또 다른 수혜 기업은 캠브리지의 최대주주인 김삼석 씨의 특수관계인인 동산진흥이다. 동산진흥은 캠브리지 지분 27만주(9.97%)를 갖고 있다. 이 지분의 장부상가치(2006년 9월말 기준)는 53억원인데 비해 매각 가격은 122억원에 달한다. 결국 무려 69억원의 매각 차익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최근 기업의 주가가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동산진흥은 캠브리지와 임가공 계약을 맺고 상하의를 공급하고 있는데 2006년 3분기까지 캠브리지에 납품한 신사 기성복 매출은 51억7400만원으로 전체 매출의 75.82%에 달하는 상황에서 과연 M&A 이후에도 이 임가공 계약이 지속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M&A에 큰 진통은 없을 듯
FnC코오롱은 캠브리지 인수 후에도 독자경영을 유지하게 해 브랜드의 장점을 최대한 유지할 것임을 밝히면서, 일부 경영진을 제외한 브랜드 매니저 등 실무진은 패션부문의 인력 강화를 위해 고용 승계 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결국 인수 후에도 현재의 조직을 유지해 캠브리지 브랜드의 차별화와 지속적인 유통 전개를 통해 고객과의 관계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증권 전문가들은 FnC코오롱의 캠브리지 인수가 향후 주가 전망에는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사복 업계에서 탄탄한 입지를 갖고 있는 캠브리지가 무차입 경영 등으로 내실을 갖춘 만큼 향후 코오롱측이 확장 전략을 본격화할 경우 주가 레벨업도 가능하다는 것. 역시 주가 가치에 있어서는 최근 캠브리지의 주가가 급등한 만큼 향후 회사의 운영계획을 확인하는 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신중론도 있다. 여기다 하나 더 비상장 자회사인 코오롱패션의 우회등록이나 상장 채널로 이용하지 않을까 하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전문가들의 예상에서 내비쳐지고 있다.